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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 향기 종로 명물로 자리잡을 것


“3개월 이내 손익분기점(BEP)을 넘어 종로의 명물로 자리잡겠습니다.” 지난 9월 11일 문을 연 알라딘 오프라인 중고서점 1호의 서오현(39ㆍ사진)점장은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에서도 중고책 시장의 가능성을 열어가겠다는 각오로 1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앞치마 차림으로 서가정리에 바쁘다. 2008년 업계 처음으로 온라인 중고서적 판매를 시작한 온라인서점 알라딘은 4년여 만에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데 착안,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마련했다. 서 점장은“중고서적 판매처가 온ㆍ오프라인 두 곳으로 늘어나 판매보다 매입에 더 주력하고 있다”며 “30권이상 판매할 경우 직접 방문해 수거하고 바로 책값을 지불하는 ‘가정방문 헌책매입서비스’, 신간 중 일부를 정가기준 55%까지 되돌려주는 ‘슈퍼바이백’제도 등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BEP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부터는 원서ㆍ만화 등 도서 장르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종로서적이 문을 닫아 아쉬워하는 독자들이 많은데 사라진 종로서점을 대신해 종로 일대에 책의 향기를 퍼뜨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6년전 알라딘을 퇴사한 후 출판 유통계에서 일했던 그는 올 초 알라딘이 기획한 오프라인 중고서점의 점장으로 다시 부름을 받았다는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일, 어려운 일을 성사시키는 ‘알라딘스러운’기획이라 관심이 컸다”며 “온라인 매장과 달리 책을 직접 고를 수 있는 맛에 문을 열자마자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종로2가 대로변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은 과거 H나이트클럽이 있었던 곳으로 628㎡(약 190평)의 꽤 넓은 공간이다. 예전 나이트클럽의 주방이 있던 자리는 사무실로, 젊은 청춘들이 광란의 밤을 보냈던 스테이지는 일반 서가로 룸이 있던 자리는 어린이 서가로 변신했다. 책만 잔뜩 쌓인 중고책방이라는 고정관념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사라진다. 이곳에는 중고 도서ㆍCDㆍDVD등이 5만여종이 진열돼 있으며 연말까지 5,000종을 더 구비할 계획이다. 대부분 책은 정가의 절반 이하이며, 1,000원, 2000원짜리도 많다. 깔끔한 외관의 서가는 주제별로 구분돼 있고 입구엔 오늘 들어온 ‘따끈따끈한’중고책이 정리돼 있다. 그는 “입구에 새로 들어온 책을 비치해 고객들이 매일 찾아도 오늘 들어온 중고책을 볼 수 있도록 했다”며 “주중에는 주변 직장인들이 많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의 고객들이 찾는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아동서의 경우 한번에 10만원 이상씩 구입하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은 소설, 아동서 등인데, 소설의 경우는 최신 베스트셀러도 꽤 눈에 들어온다. 그는 “최근 독자들이 소설 등 한번 읽고 마는 책은 깨끗이 읽고 중고로 팔아 신간 베스트셀러가 많이 들어온다”며 “아동서는 매입되는 양도 많고 수요도 많아 별도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중고서점의 묘미 중 절판된 도서, 희귀본을 찾는 재미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곳에는 10년전 도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서 점장은“전산처리가 가능한 책을 우선으로 매입하다보니 바코드가 없는 10년 전 도서는 처리가 불가능하다”며 “대신 품절도서 중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출판사와 협의해 재인쇄가 가능한 책은 절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알제리 기행’ ‘잠자는 미녀’‘파괴된 사나이’등 14권의 품절도서가 새 생명을 얻었다. 그는 “출판사 규모가 작아 필름을 보관하지 않거나 출판사가 문을 닫는 경우도 있어 책이 절판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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