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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실리콘웍스 지분 대량 매각

"영업망 확충 차원… 제휴 청산 아닌 협력관계 강화"


실리콘웍스의 2대 주주인 LG디스플레이가 보유 지분 10%를 돌연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양사의 전략적 제휴관계 청산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오히려 제휴관계 강화를 위한 지분관계 정리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실리콘웍스 지분 164만4,360주(10.11%)를 이날 오전 개장 전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2만3,800원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지분율은 13%에서 2.89%로 낮아졌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용 시스템 반도체 생산 업체다. 주력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초 실리콘웍스 최대주주인 코멧네트워크로부터 13%의 지분을 주당 2만4,850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지분 인수 5개월 만인 지난 16일 LG디스플레이가 장 마감 후 블록세일에 나섰고 투자자 모집에 실패하면서 일정이 한 차례 미뤄졌다. 그리고 이날 오전 다시 매각작업에 나선 끝에 종전 매각 희망가격(2만5,200원)보다 5%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매각 가격이 낮아진 점은 부담이지만 시장에 블록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하루라도 빨리 매각을 마쳐야 했다는 것이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실제로 블록딜 설이 돌기 시작한 15일과 16일 실리콘웍스 주가는 이틀 만에 16.5% 하락했다.

일부에서는 실리콘웍스의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대부분의 지분을 처분하면서 양사의 협력관계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실리콘웍스가 애플의 신제품인 아이패드 미니용 부품을 공급하지 않게 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더욱 커졌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대주주가 되면서 실리콘웍스가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고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양사가 지분 관계를 해소하기로 합의했다"며 "대주주는 아니지만 2.89%의 지분을 계속 보유하면서 기술 협력은 물론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유악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판매하는 패널에 채택되는 칩 부품을 실리콘웍스가 독점 공급하고 있어 실리콘웍스를 대체할 만한 부품회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제휴관계 종료설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양사의 지분관계를 해소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양사의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개정해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은 전체 매출 가운데 특수관계법인과의 거래 비중이 30%를 넘을 경우 특수관계법인으로부터 변칙적 증여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해당 기업의 지배주주와 친족에게 증여세를 부과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의 LG 매출 비중은 30~4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력 있는 회사가 영업망을 넓힐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변동성을 키웠던 물량부담(오버행) 이슈가 사라진 만큼 실리콘웍스의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블록딜 이슈로 주가가 급락했지만 양사 간 사업영역이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올 4ㆍ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 TV용 패널에 시스템반도체 공급을 시작했고 앞으로 개발 중인 터치칩도 주요 고객사 휴대폰에 채용될 것으로 보여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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