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코리아 정치 디스카운트부터 제거해야

국제신용평가사인 S&P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1년 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추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마디로 부도를 내면 한국 정부가 내지 삼성이 먼저 부도를 낼 일은 없을 것으로 국제시장에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의 신용등급 상승은 무엇보다 탄탄한 경영실적 덕택이다. 반도체에 이어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실적은 경이적이다. 삼성의 연구개발(R&D) 역량과 차세대 기술개발 및 브랜드파워가 시장의 입지를 뒷받침해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더불어 작용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스마트폰시장의 절대강자였던 애플을 단기간에 넘어선 것은 삼성의 미래 잠재력을 말해주는 생생한 사례다.

S&P가 이번에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올린 것은 한국의 거시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이뤄져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이 이제 웬만한 국내시장 변수 정도는 가볍게 뛰어넘는 확실한 글로벌 기업이 됐다는 평가인 것이다. S&P가 "삼성전자가 매출 8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다변화된 매출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삼성과 같은 토종기업의 글로벌 확장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엄청나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정부보다 훨씬 싼 금리에 채권을 발행한 후 한국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아 국제채권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런데도 국내에서는 경제력 집중이 큰 문제라며 순환출자 금지, 금산분리 강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대기업의 손발을 묶어놓으려고 한다. 재벌기업을 옥죄어야 국가경제의 불균형이 해소되고 국민이 편안해진다는 교조주의적 발상이다.

아무리 튼튼한 글로벌 기업이라도 특정 목적에 의해 국가적으로 칼질을 당하면 버티기 어렵다. 삼성만 해도 순환출자 해소에 4~5년간 최소 20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할 돈을 경영권 방어에 쏟아 붓다가는 잘나가던 신용등급마저 위태로워질 게 뻔하다.

정치권과 정부가 기업의 발목만 잡지 않는다면 제2ㆍ제3의 삼성이 탄생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질 것이다. 코리아 정치 디스카운트부터 제거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