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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노 스포츠 콩트] 여자농구 신한은행 제2의 삼성화재 되나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남자배구는 삼성화재 전성시대 였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 화재는 97년부터 2005년까지 9년 동안 겨울리그를 제패하며 77연승을 올렸다. 삼성화재가 무적의 팀이 된 것은 좌우날개 즉 김세진 신진식이라는 거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독주가 계속되는 동안 부작용도 있었다. 현대 자동차 대한항공 등 다른 팀들이 잔뜩 주눅이 들어 삼성화재와 경기에 들어가기도 전에 꼬리부터 내리기 일쑤였고, 축구와 야구로 말하면 차범근, 선동열 급의 강만수 감독이 현대 자동차 팀 사령탑에서 내려와야 했다. 아무튼 삼성 화재의 독주는 급기야 남자배구의 쇄락을 가져왔다. 뻔한 승부에 배구 팬들마저 등을 돌린 것이다. 삼성 화재의 독주는 프로배구가 출범하고, 김호철 감독이 현대 팀을 맡고 나서 제동이 걸린 후 이제는 삼성, 현대 양강 체제에 대한항공과 LG가 어느 정도 접근된 전력을 보이면서 다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이 삼성화재 전성기의 전철을 밟을 낌새를 보이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여자 프로농구에서 국민은행과 신세계에게 2연승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농구전문가들은 신한은행이 2명의 여우(전주원, 정선민)와 강영숙 선수민 등 다수의 롤 플레이어(자신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상선수가 많아서 초반 즉 1~2라운드 승률은 5~6할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을 했다. 신한은행은 국보급 센터 하은주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완전한 국가대표 여자농구 5번으로 자리를 잡은 최윤아와 포드 선수민이 부상을 당해 ‘베스트 5’ 가운데 3명의 선수가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한은행 3명의 전력 공백은 예상을 했던 것 보다 크지 않았다. 전주원과 정선민의 체력이 초반이기 때문에 40분을 풀로 뛸 정도로 남아 있었고, 김연주, 최희진 등 신인급 선수들이 의외로 많이 성장했다. 신한은행은 6일 홈 코트에서 벌어진 신세계와 개막전에서 비록 신세계의 2명의 국가대표 김지윤과 김정은의 컨디션이 최악이긴 했지만 17점(71대54)차로 대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막강 전력의 위력을 발휘했다. 1쿼터는 신세계가 16대13으로 앞섰지만, 신한은행은 곧 전열을 재정비해 3쿼터 중반에는 60대40, 20점 차를 보이며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자 임달식 감독은 ‘베스트 5’를 전원 2진급 선수로 기용했다. 그런데 2진급 선수들이 10분 가까이 뛰다보니 스코어차가 오히려 21점(65대44)으로 1점 더 벌어져 있었다. 신한은행이 주전 ‘베스트 5’와 후보 ‘베스트 5’를 넣다 뺐다 하면서 게임을 자유자재로 갖고 노는(?)사이 하은주, 최윤아, 선수민 등 핵심 트리오 3명은 벤치에 앉아 동료선수들을 응원하며 농구경기를 만끽하고 있었다. 임달식 감독은 무릎이 좋지 않은 하은주는 1라운드 후반 무렵, 베이징 올림픽 때 허리를 다친 최운아는 2라운드, 올 시즌 개막직전 오른손 뼈를 골절 당한 선수민은 4라운드 무렵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제 여자 프로농구는 막강 신한은행이 언제 1패를 당할 것인가? 신한은행이 몇 할의 승률로 우승을 할 것인가?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면 신한은행에서 몇 명까지 뽑힐 것인가? 등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리고 아기자기한 승부를 즐기던 여자농구 팬들은 뻔한 승부에 차츰 발걸음을 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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