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선을 유지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015억4,000만달러로 전월의 2,017억4,000만달러에 비해 2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폭인 274억2,000만달러가 급감했고 11월에도 117억4,000만달러가 줄었다. 이에 따라 11월 말 2,005억1,000만달러로 1,000억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뒀으나 12월 7억2,000만달러, 올 1월 5억2,000만달러 증가하면서 2,000억달러를 유지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증가요인과 감소요인의 액수가 비슷해 큰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보유액 증가요인으로는 은행들이 스와프 경쟁입찰 방식으로 받았던 외화를 상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환액은 지난달 5일 7억달러, 26일 15억달러 등 22억달러다. 외환보유액 운용수익도 외환보유액을 증가시켰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유로화ㆍ엔화 등의 약세로 달러 환산액이 줄었고 정부가 수출입 금융 지원을 위해 달러를 공급한 것은 외환보유액 감소요인에 해당된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당국이 공급한 유동성으로 은행의 외화부채가 크게 줄었고 외화자산이 부채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자력으로 단기 외채에 대응할 수 있다”며 “따라서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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