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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전산시스템 교체사업 "원점서 재검토"

이사회 수용 땐 KB지주 타격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초유의 내분사태를 빚던 국민은행이 주 전산시스템 교체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이사회의 결정을 사실상 뒤집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30일 경영협의회를 열어 현 IBM 메인프레임시스템을 유닉스(UNIX)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던 전산시스템 교체사업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경영협의회는 기존 사업추진계획에서는 배제했던 IBM 메인프레임시스템도 입찰 제안 대상에 포함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유닉스 체제로 전환을 위한 입찰 참가자 모집에 1개 업체만이 참여해 경쟁입찰요건이 충족되지 않아 입찰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협의회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24일 있었던 은행 이사회의 결정을 뒤집는 것이다.

경영협의회의 결정이 이사회에서 받아들여지면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감사의 문제 제기가 관철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사외이사들은 물론 유닉스 시스템 교체를 강행해오던 KB지주 측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전산시스템 교체 여부를 놓고 사외이사와 이 행장 측이 대립해왔다. 특히 사외이사들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면서 지주 회장과 행장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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