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월31일(현지시간) 조지워싱턴다리를 관리하는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의 전 직원 데이비드 와일드스타인이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와일드스타인이 변호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에서 다리의 차선 폐쇄 명령을 크리스티 행정부의 명령으로 묘사했고 크리스티 주지사가 이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의 고등학교 친구인 와일드스타인은 주지사의 임명을 받아 뉴욕뉴저지항만관리청에서 일했다.
브리지 게이트는 크리스티 주지사 사무실의 부책임자인 브리짓 앤 켈리가 "포트리에 교통문제를 일으킬 때가 됐다"고 와일드스타인에게 보낸 e메일 등이 지난달 초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크리스티 주지사 측에서 그의 주지사 재선을 지지하지 않는 포트리의 민주당 소속 마크 소콜리치 시장을 골탕먹이려고 지난해 9월 뉴욕시와 포트리를 연결하는 조지워싱턴다리의 진입로 일부 차선을 폐쇄해 고의로 교통체증을 유발했다는 게 의혹의 내용이다.
브리지 게이트가 불거지자 크리스티 주지사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차선 폐쇄'를 지시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실행하는 과정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브리지 게이트의 총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겠다고 다짐까지 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켈리를 해고했고 와일드스타인은 사직했다. NYT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 공화당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대선 행보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에도 상당한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크리스티 주지사 사무실은 NYT의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에서 "크리스티 주지사는 당시 해명 기자회견에서 진실만을 말했다"며 연루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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