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재정경제부 등)이 17회 전성시대라면 우리는 21회다.’ 지난 29일 지방청장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를 통해 새 단장한 국세청의 고위층 인맥을 파악해본 결과 행정고시 21회가 본류를 구성,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 등에서 17회 출신들이 장ㆍ차관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인사에서는 우선 이번 인사의 핵심이었던 본청 국장과 지방 국세청장들에 21회 동기들이 무더기로 포진했다. 1급 3명 가운데 행시 20회로 차기 청장으로 유력한 전군표 차장을 제외하고 차기 차장으로 거론되는 한상률 서울청장과 김호업 중부청장, 여기에 이번 인사를 통해 보직을 옮긴 정상곤 부산청장과 권춘기 광주청장도 모두 21회다. 여기에 부산청장에 내정됐다가 유임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차기 1급 승진 영순위로 예정된 오대식 기획홍보관리관과 허종구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강성태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이 모두 21회다. 국세청에서 이처럼 한 기수가 핵심 요직들을 두루 차지한 것은 과거 10회 기수에 이어 두 번째 사례. 10회 출신으로는 국세청장과 건교부 장관을 지낸 이건춘ㆍ안정남씨를 비롯해 서울청장을 역임한 김성호 전 조달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는 일선 과장 및 세무서장의 70% 가까이가 대거 물갈이돼 조직에 새 바람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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