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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대외 불안] 순채권국이나 단기외채 많아 신인도에 족쇄

● 대외채권

[커지는 대외 불안] 순채권국이나 단기외채 많아 신인도에 족쇄 ● 대외채권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만약 당신이 돈을 빌려준다면 아직 가진 자산은 적지만 자수성가해 매월 벌이는 괜찮은 월급쟁이와 벌이는 신통치 않지만 선친에게 많은 자산을 물려받은 백수 중 누구를 택할 것입니까."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 대한 딜레마로 꼽은 질문이다. 우리나라는 이중 월급쟁이에 해당한다. 거의 매년 수백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며 돈을 잘 벌고 있지만 중동처럼 부존자원 등을 물려받지 못한 탓이다. 우리나라 같은 국가는 수출만 잘된다면 꼬박꼬박 채무원리금을 갚는 데 문제가 없지만 갑자기 세계경제가 혼란에 빠져 경상수지에 주름이 잡히면 빚독촉을 당할 위험에 상시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응,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이 순채권국임을 내세워 대외신인도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가 가진 대외채권은 외환위기가 몰아치기 직전인 지난 1997년 2ㆍ4분기에 불과 1,156억5,200만달러였던 것이 올해 2ㆍ4분기 현재 4,874억3,000만달러까지 불어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약 521억달러의 순채무국에서 약 894억달러의 순채권국으로 거듭났다. 다만 우리가 가진 채권 못지 않게 빚(채무)도 늘었다는 점은 우리 경제의 족쇄다.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외채)는 총 3,979억7,600만달러. 그 중 1년 내 만기를 맞는 단기채무가 37.6%(1,497억4,700만달러)에 이른다. 그나마 대외신인도의 아칼레스건인 단기채무 비중이 2008년 9월 51.9%에서 올 3월 말 38.4%로 뚝 떨어진 것은 다행이다. 물론 우리 외채 가운데 상당액은 대외수출 등을 위해 불가피하며 구성내용도 비교적 건전하다. 그러나 해외 채권기관이나 역외투자자들은 그저 총액만 보고 '빚이 많은 나라'라고 오해하기 십상이다. 최근 취임한 신제윤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내부 간부들에게 "외국인은 우리나라의 외채에 대해 좋은 빚인지 나쁜 빚인지 따지지 않는다"며 외채규모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톤급 시한폭탄 터지나… 얼마나 심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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