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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롯데의 대국민 구애

전역 연기신청 장병 채용하고 취약계층 산모에 양육비 후원

농민 반대에 도정공장 포기도

9일 오후 서울 양평동의 롯데제과 사옥에 면접용 정장을 차려입은 청년 12명이 모여들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관 앞에 앉은 이들은 일반적인 '취준생'이 아닌 지난달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 사태가 발생한 후 남북 긴장이 고조되자 전역 연기를 신청했던 장병들이다. 롯데는 이들 12명 모두를 채용할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최근 부쩍 사회적책임(CSR) 활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이날 면접을 통해 12명의 청년에게 적합한 그룹사와 직무를 추천하고 빠른 시일 내에 입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전역 연기 장병 65명도 지원 의사를 밝힐 경우 전원 채용할 방침이다.

롯데는 같은 날 대한적십자사와 손잡고 취약계층 산모 후원에도 나섰다. 다문화가족, 저소득층, 북한 이주민 등 취약계층 산모 600명에게 양육비 3억원과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딸랑이 등 육아용품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는 지난 7월께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롯데그룹과 각 계열사별로 CSR 활동을 강화하고 2018년까지 인턴사원을 포함해 총 2만4,000여명을 채용하겠다고 지난달 초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조심스러운 행보가 엿보인다. 경기도 안성에 도정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었던 롯데상사는 "농민이 반대한다면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며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롯데상사는 안성 공장에서 자체 상표의 쌀을 생산해 롯데마트 등으로 유통할 계획이었지만 인근 마곡종합처리장 업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으로 진통을 겪은 롯데가 또 다른 구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그룹이 더 발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CSR를 강화하고 국가 경제, 사회에 기여할 방안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달 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8일에는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배구조와 조직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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