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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日 철강사 2분기 후판값 협상 난항

현대重 등 톤당 800弗 초반 요구에 JFE 등선 800弗 중반 고수<br>조선사들 값싼 中 제품 도입 확대 검토


국내 조선업계와 일본 철강사들 간의 2ㆍ4분기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일본 철강사들의 가격인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3개월째 협상이 표류하고 있는 것. 3일 철강ㆍ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일본 JFE스틸 등 철강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후판 가격을 놓고 아직도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후판 가격을 톤당 800달러 초반에서 결정하자는 데 대해 일본 철강사들은 톤당 800달러 중반을 고수하고 있어 줄다리기가 팽팽하다. 우선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 1ㆍ4분기 수입 후판 가격이 톤당 700달러 초반인 점을 감안할 때 2ㆍ4분기에 톤당 100달러 이상 인상은 어렵다는 논리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 1ㆍ4분기에 수입산 후판 수입 가격이 국내 조선사에 톤당 750달러 이하에서 형성된 점을 감안할 때 톤당 100달러 이상을 올려주는 것은 무리"라며 "일본 철강사들이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받으려 한다면 중국산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일본 철강사들은 국내산 후판 가격이 톤당 1,028달러인 점을 들어 800달러 중반 가격은 큰 폭의 양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 국내 조선사가 요청한 금액에서 100달러를 인하해온 일본 철강사들로서는 할인폭이 크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일본 철강사와 국내 조선업계 간 가격 협상이 난항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 국내산 철강 가격 할인을 꼽고 있다. 최근 국내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에 대해 톤당 16만원 인상한 111만원으로 결정한 후 수요부족으로 가격할인을 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내산 후판의 달러화 표시 가격은 1,028달러가 아니라 900달러 후반에 형성되고 있다. 이를 들어 국내 업체들은 국내산 가격의 액면가격(톤당 1,028달러) 대신 시장가격인 900달러 후반을 기준으로 삼아 일본산 후판 가격을 더 내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현대중공업은 가격이 저렴한 후판 도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중국 철강업계와 조선용 후판을 톤당 700달러 후반에 도입하기로 결정한 만큼 중국산 물량을 늘려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적정한 품질에 저렴한 소재를 들여와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현대제철산 후판을 지난해 20만톤 사용하고 있어 일본산 비중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JFE스틸은 지난 3월 초 국내 조선사에 2ㆍ4분기 후판 가격으로 톤당 300달러 인상된 1,050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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