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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식 지음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한국사'

일빛 출판사에서 기획 출간한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사」의 자매편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한국사」가 완성됐다.젊은 역사학자 하일식씨(37)가 집필한 이 책은 역사의 흥미성을 높히면서도 깊이있는 이해를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한국사」는 무엇보다 연표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다. 연표를 본문 펼침면 맨 왼쪽에 배치했고, 연표에서 주요 사건과 인물을 골라 본문에서 항목으로 처리해 설명을 붙혔다. 흔히책의 맨 뒤에 애물단지처럼 실려있던 연표를 서술의 중심으로 하면서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요령있게 정리해 놓은 것이다. 또 400여컷의 사진자료를 실어 시각적인 효과도 높혔다. 역사를 마치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한 이 책은 원하는 내용을 빨리 찾아볼수 있도록 「찾아보기」를 만드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렸다. 역사교양서와 사전, 연표를 한권으로 정리한 셈이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이야기들,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의 활동에 얽힌 뒷이야기들을 쉽고도 재미있게 서술하려고 노력했다』는 저자의 말 그대로 이 책은 역사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예를 들어 사문난적론(斯文亂賊論)에 대한 설명 한 토막을 들어보자. 「17세기에는 성리학을 교조적으로 신봉하면서 조금이라도 주자와 의견이 다르면 사문난적으로 몰게되었다. 윤휴는 『천하의 이치를 어찌 주자만 알고 나는 모르겠는가. 주자는 나의 학설을 인정하지 않아도 공자 맹자가 다시 살아온다면 내 학설이 승리할 것이다』고 하다가 사문난적으로 몰렸다. 박세당도 「사변록」에서 주자를 비판하고 공자 맹자의 사상으로 돌아갈 것으로 주장하다가 사문난적으로 몰려 「사변록」은 몰수되었다. 또 최석정이 쓴 「예기유편」은 주자와 다른 해석을 했다고 하여 불태워졌다. 이러한 사상의 경직은 양명학등 새로운 사상의 유입을 막고, 성리학을 사회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관념론에 머물게 했다. 양명학자들은 탄압을 피해 성리학자로 자처하기도 했다」 물론 간단한 설명 위주로 역사를 해석하고 제멋대로 재단하는 편견을 키워준다면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역사 그 자체를 사실 그대로 인지하면서 여러 시대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으면 그만큼 역사에 대한 안목이 높아질수 있다. 이 책은 특히 1900년대 이후 근현대편이 잘 정리되었어 있는데, 냉정하고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해 역사에 대한 편견을 멀리하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뽑을만 하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에 이어 일본사와 중국사도 곧 펴낼 예정이다. 【이용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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