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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경주마 작명… 공인이름 금지·글자 수 제한 등 규칙

주몽∙동트자∙의기양양∙동반의강자∙싱그러운아침∙아메리칸리바이벌….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주마들의 이름이다. 무슨 뜻인지 분명하지 않은 것부터 인디언 작명 방식을 연상하게 하는 것까지 개성이 넘친다.

경주마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경주마는 생후 1년이 지나야 이름을 부여받을 수 있다. 보통 마주가 정하는데 나름의 규칙이 있다.

말 이름 등록규정은 정치인이나 스타 연예인 등 널리 알려진 공인의 이름,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이름 등은 금지하고 있다. 글자 수도 제한돼 있다. 한글은 2~6글자, 외국산 말의 경우 8자 이내로 지어야 한다. 한 글자 이름의 등록이 안 되기 때문에 과거 수입 말인 '붐(Boom)'은 '부움'으로 등록됐던 사례도 있다.



또 영리 목적을 막기 위해 회사∙상품명은 제한되며 예술작품 제목, 운동경기 이름, 현존 국가명 등도 엄격히 금지된다. 혼동을 막기 위해 이미 부여된 마명 또는 유명 말의 이름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이름도 쓰면 안 된다. 씨암말은 10년, 씨수말은 15년, 국내 대상경주 우승마의 이름은 10년까지 사망 후에도 사용할 수 없다. 마명 변경은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경주에 출전하지 않은 말에 한해 1회만 허용된다.

이름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많다. 경주마 '아줌마'와 '아저씨'는 지난 2007년 서울경마공원에서 함께 레이스를 펼쳤고 '앞서'라는 말이 가장 앞서 달린 적도 있다. 발음이 어려운 '언어카운티들리' '비니비디비키' 등은 경마 중계 아나운서들을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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