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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탱크 앞세워 시위대 초토화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처음으로 25일(현지시간) 탱크를 앞세워 시위 거점 도시 다라를 급습, 주민들에게 발포해 최대 38명이 숨졌다. 반정부 시위 5주째를 맞은 시리아 정부는 그 동안 개혁조치와 유혈진압을 병행하는 강온양면 전략을 구사했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강경진압 쪽으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시리아 정부를 성토하며 리비아식 제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날 반정부 시위 발발 이후 처음으로 탱크 동원 명령을 내리며 반정부 시위 성지와 다름없는 다라에 대한 작전을 개시했다. 현지 주민들과 인권단체 회원들에 따르면 정부군은 이날 새벽 탱크 8대와 6,0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다라를 급습했다. 목격자들은 저격수들이 모스크(이슬람사원) 지붕 위에서 주민들에게 무차별 사격을 가해 거리 곳곳에 시신들이 널브러져 있고 정부군이 다라 지역의 전기와 전화도 끊었다고 증언했다. . 인구 30만 명의 작은 도시 다라는 지난 3월 한 초등학생이 벽에 정부를 비판하는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면서 반정부 시위가 처음으로 발생한 시리아 민주화 운동의 상징과 같은 지역이다. 외신들은 시리아 정부가 48년 만에 국가비상사태법을 해제하는 등 개혁 조치를 내놨지만 시위가 계속되자 무력진압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정부 시위 진압을 위해 탱크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시리아 정부군은 이집트 군부와 달리 대통령에 충성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리아 정부가 강경진압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리아 유혈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본격적으로 제재안 마련에 착수했다. 그 동안 시리아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던 미국은 본격적으로 시리아 제제 국면으로 유턴했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유혈사태에 대해 미 행정부는 정밀한 제재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 방법이 리비아 때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AP 통신은 “미 행정부는 광범위한 경제 제재 보다는 아사드 대통령과 현 정권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자산동결, 금융거래 조치를 취하는 선에서 제재 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에 적용한 모델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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