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검사는 나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49ㆍ사법연수원 21기) 부장판사로부터 나 전 의원을 비방한 네티즌을 기소해달라는 청탁 전화를 받은 당사자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박 검사의 사표를 반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박 검사의 사의 표명 의지가 분명한 만큼 기소청탁 사건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사직합니다. 그동안 선후배 검사, 수사관들, 주변 분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박 검사는 사직의 이유나 기소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검찰청은 "박은정 검사가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사표를 제출했으나 현재로서는 박 검사에게 책임을 물을 사유가 없으므로 사직서를 반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는 지난 2월28일 업로드된 방송에서 "박 검사가 공안수사팀에 김 판사로부터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 박 검사는 검찰이 나꼼수 패널인 주진우 시사인(IN) 기자의 구속영장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이후 일선 판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비판이 일자 박 검사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사실관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박 검사를 조사해 일부 기소청탁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검찰은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건인 만큼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검사는 당시 사건을 맡은 지 열흘이 되지 않아 출산 휴가를 떠났고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가 사건을 처리했다. 나 전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은 기소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이 주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박 검사에 대한 조사방법과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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