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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 브레이크'

디자인·성능·실용성 겸비한 팔방미인<br>내비게이션 조작은 불편


자동차 디자인은 크게 세단, 왜건, 해치백으로 나뉜다. 그 안에서 각각의 브랜드가 나름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들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내세운다.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량을 만드는 것은 그만큼 모험이 될 수 밖에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그런 경계를 파괴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CLS 슈팅 브레이크는 그 주인공 가운데 하나다.

이름만 들어서는 총알처럼 달려나가는 고성능 모델을 상상했지만 직접 접해보니 착각에 불과했다. CLS 슈팅 브레이크는 이름처럼 4도어 쿠페 CLS에서 파생된 모델이다. 앞에서 보면 영락없는 CLS인데 옆으로 가면 지붕이 뒤쪽까지 완만하게 이어진 것이 왜건의 모양새다. 벤츠는 슈팅 브레이크를 왜건으로 칭하는 것을 극도로 사양한다. 슈팅 브레이크를 5도어 쿠페라고 강조한다. 슈팅 브레이크는 원래 사냥을 떠나기 위해 사람과 사냥 장비를 실어 나르던 운송수단을 통칭하던 말이다.

이름이 어찌됐던 타보고 느낀 것을 종합하면 디자인과 실용성, 성능, 효율성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팔방미인이다. 길게 뻗은 보닛에 역동적인 루프라인은 스포티함이 느껴진다. 실내는 CLS와 유사하다. 7인치 내비게이션은 국내 소비자들이 조작하기에 불편함이 따르고, 사이드미러의 시야각은 상대적으로 좁지만 그 밖의 것들은 고급스러움이 묻어나 만족스럽다.

국내에 출시된 CLS 250 CDI 슈팅 브레이크는 2,143cc 직렬 4기통 디젤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돼 있다. 최고 출력은 204마력이고, 최대 토크(51.0kgㆍm)가 1,600rpm부터 발휘돼 저속에서부터 힘있게 치고 나간다. 높은 최대 토크는 비슷한 형태의 아우디 A7 3.0 TDI와 같고 BMW 525d 투어링보다 높다. 디젤엔진을 최초로 만든 벤츠의 기술력은 소음이나 진동도 다른 브랜드에 비해 덜한 편이다.



서스펜션은 여느 벤츠 모델처럼 단단하다. 날렵하진 않아도 안정적인 코너링은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감을 줄여준다. 속도감을 더 높여 스포티한 주행을 위해서는 컴포트 모드가 아닌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성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효율성을 겸비했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15km에 이른다. 실제 도심 출퇴근 길과 고속 주행에서 150km를 주행해본 결과 실제 연비도 비슷한 수준인 14.1km/ℓ 달했다.

슈팅 브레이크의 가장 큰 매력은 실용성이다. 뒷 좌석은 성인 남성 5명이 타기에도 넉넉하다. 지붕이 낮아 불편할 것 같지만 헤드룸 공간에는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해 주말에 레저활동을 즐기려는 수요에도 적합하다.

많은 것을 갖췄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브랜드까지 소유하기 위한 비용으로는 8,9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경쟁모델로 삼을 수 있는 A7이나 525d 투어링에 비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매력적인 차량을 소유하고 싶다면 그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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