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노인들 性해방구 종묘공원

40~60대 박카스 아줌마들 공원 곳곳서 은밀한 유혹<br>"먹고살려니 어쩔수 없이…" 비난 전에 사회적 관심 절실


SetSectionName(); 노인들 性해방구 종묘공원 40~60대 박카스 아줌마들 공원 곳곳서 은밀한 유혹"먹고살려니 어쩔수 없이…" 비난 전에 사회적 관심 절실 스포츠한국 이강원 객원기자 종묘공원은 노인들의 휴식처이면서 공공연히 성을 사고 파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스포츠한국] 속칭 '박카스 아줌마'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카스 아줌마'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중년여성을 말한다. 박카스를 건네며 성매매를 제안하기 때문에 이 같은 별칭이 붙었다. 이들의 주요 활동지역은 종묘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IMF시절 급격히 증가했다가 한 때 뜸했지만 최근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를 확인하고자 지난 3일,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종묘공원을 찾았다. 일요일 오전,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노인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박카스 아줌마로 의심되는 화려한 차림의 중년 여성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아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정보를 모아봤다. 벤치에서 시간을 보내던 이정길(72·가명)씨에게 말을 건네 봤다. 그로부터 박카스 아줌마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이씨는 "여기 화려하게 차려 입고 가방 하나 둘러맨 아줌마들은 거의 박카스 아줌마라고 보면 돼. 굳이 찾으러 다닐 필요도 없어. 혼자 조금만 앉아 있으면 귀신같이 알고 오거든. 말로는 얘기나 하자는데…. 뻔한거지 뭐"라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들의 성매매는 탑골공원 후문 인근의 쪽방에서 이뤄진다. 두 명이 겨우 누울 수 있을 만큼 좁은 쪽방이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박카스 아줌마와 노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화대'는 5,000원에서 3만원 수준. 일반 성매매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다. 그는 "늙은이들이 무슨 돈이 있겠어. 사실 가격이 딱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야. 그냥 줄 수 있는 만큼만 주는 거지. 보니까 3,000원만 냈다는 사람도 있더라구"라고 말했다. 근래에 인근으로 이사 오면서 종묘공원에 나오기 시작했다는 박광래(68·가명)씨 역시 박카스 아줌마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중년여성들의 접근을 순수한 의미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심심하니까 서로 말동무나 하자는 건 줄 알았어. 다른 뜻이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지. 노인들에게 작업을 하는 여자들도 하루에 몇 번씩 봐"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의 이 여성들은 노인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며 동석을 하다가 은밀히 '연애'를 제안하는 식으로 영업을 한다고 한다. 여기서 '연애'란 성매매를 의미한다. 대화를 이어가던 중 그는 "저기 봐, 또 저러고 있네"라며 손으로 가리켰다. 그의 손끝을 따라 시선이 도착한 곳엔 6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노인과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있었다. 짙은 립스틱에 화려한 스카프 등으로 한껏 몸치장에 신경 쓴 이 여성은 노인과 협상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노인이 여성을 잡아 끌자 이 여성은 종종걸음으로 따라 나섰다. 그리고 이들은 어딘가를 향해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노인의 손에는 박카스 한 병이 들려 있었다. 박카스 아줌마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곱지 않다. 언론 역시 노인의 등을 치는 추악한 존재로 묘사한다. 여기에 '나이 든 죄'가 추가되고, 성병 병원균의 매개체라는 혐오스런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실제론 어떨까. 종묘공원을 배회하던 박카스 아줌마와 얘기를 나눠봤다. 젊은 시절 사창가를 전전하다 결국 여기까지 흘러 들어오게 됐다는 전희자(54·가명)씨는 "젊을 때는 배운 거, 가진 게 없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았지. 창피한 거 감수하면서도 나이 먹으면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별다른 재주도 없고 결국 이렇게 됐지 뭐야. 나도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늙어서까지 이러는 내 인생이 불쌍하지. 하지만 그것도 얼마 안 남았지"라고 말했다. 체념이 짙게 깔려 있는 모습이다. 그녀처럼 성매매 관련 업종에서 일하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업주부로 평생을 살아오다 거리로 나선 이들도 있다. 이정순(57·가명)씨는 한사코 취재를 거부하다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입을 열었다. 이씨는 "평생을 주부로만 살았어. 그런데 남편이 죽고 나서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하더라고. 별다른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나이에는 잡일도 안 시켜줘. 이 나이 먹고 이 짓 하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 먼저 간 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해서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을 맨날 해. 그러다가도 먹고 살 게 막막하니까…"라고 말했다. 문제는 박카스 아줌마의 절대 다수가 '생계형'이라는 점이다. '입에 풀칠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언론이 추악한 존재로 그려내던 이 여성들은 한편으로, 먹고 살기 위해 눈물을 삼키며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가여운 약자들이기도 하다. 이들에게 돌을 던지기에 앞서 우리의 무관심이 이들을 거리로 내 몬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