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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發 금융위기 '경고음'

FRB "수익구조, 롱텀캐피털 사태때와 비슷"<br>IMF·EU·日, 감독강화등 '불씨 끄기' 총력전


헤지펀드發 금융위기 '경고음' FRB "수익구조, 롱텀캐피털 사태때와 비슷"IMF·EU·日, 감독강화등 '불씨 끄기' 총력전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세계 금융시장에 '헤지펀드발 금융위기' 경고음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뉴욕 연방준비은행(FRB)은 헤지 펀드의 행보가 지난 98년 국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롱텀캐피털(LTCM) 사태'와 유사하다며 '제2의 LTCM 위기론'에 불을 지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일본 등도 헤지펀드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감독 강화에 발벗고 나서는 등 금융위기의 불씨를 잠재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일(현지시간) '경제금융 현안 분석:헤지펀드 분야의 위험 측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헤지펀드의 행보가 지난 98년 LTCM의 몰락 때와 비슷하다"며 "이로 인해 금융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 연준의 토비어스 애드리안 자본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헤지펀드의 수익 동조화가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이는 펀드가 비슷한 시장 환경에서 유사한 수익 또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지난 98년 LTCM 사태 때에도 발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애드리안은 펀드간 투자전략의 유사성과 동조화를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헤지펀드들이 비슷한 전략과 투자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경우 펀드들이 일시에 자산 재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그 파괴력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큰 것이 될 전망이다. 실제 현재 헤지펀드의 규모는 약 1조5,000억달러(약 1,394조원)에 이르며 주식과 회사채 거래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지펀드가 애용하는 대규모 차입투자(leverage trade)는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을 때 '유동성 역효과'를 초래해 위기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애드리안은 "지금의 헤지펀드는 높은 공조화에도 불구하고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98년과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해 과도한 반응을 경계했다. 한편 헤지펀드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일본ㆍ유럽연합(EU) 등은 앞 다퉈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지에 따르면 일본 금융감독원은 오는 9월초부터 자국에서 활동하는 헤지펀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에 진출한 헤지 펀드들은 매년 그들이 운영하고 있는 자산 총액을 공개하고 투자 전략에 대한 정보도 제출해야 한다. EU 재무장관들은 지난달 18일 베를린에서 회동을 갖고 자본시장의 교란을 막기 위해 헤지펀드 운용에 제한을 두고 데이터베이스망을 구축, 상시 감시체제를 마련하기로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오는 8일 브뤼셀 회의에서 이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과 유럽의 연기금 자금의 약 30%가 헤지펀드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 이 문제가 자칫 전세계 복지기금의 위기로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롱텀캐피털 사태란 지난 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중지) 선언으로 미국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LTCM)이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큰 충격 속으로 몰고 갔던 사건. LTCM은 차입금까지 동원하며 러시아 국채를 사들였다가 모라토리엄으로 하루 아침에 5억5,000만달러가 넘는 손해를 입었다. 이 사건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자,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14개 금융 회사들과 긴급회동을 갖고 36억달러의 긴급 지원자금을 LTCM에 제공해 금융위기를 진정시켰다. LTCM은 이후 이머징마켓 채권 가격 폭락으로 전체 자산의 90%가 넘는 48억달러를 날리고 2000년 결국 파산했다. 입력시간 : 2007/05/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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