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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김중수..”금통위 발언 일관성 없다”

경기 판단 등 수시로 달라 시장 참가자들 혼란 초래

"총재의 발언 톤이 어제오늘 다르니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증권사 채권 딜러)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혼란에 빠졌다. 금리 인상이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점은 받아들이겠지만 한은의 경기에 대한 종합적 판단인 김 총재의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 1월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하며 "앞으로 어떤 발전과정이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추가 금리 인상폭을 섣불리 예단하지 말라는 말로 비쳤다. 하지만 2~4월에는 입장이 바뀌었다. 금리 인상 기조를 분명히 했다. 2월에는 "헛발을 디딜 정도로 빠르지도 않지만 느리다고 판단하지 않을 정도로 가겠다"고 했고 3월과 4월에도 "매우 의연하지만 꾸준하게 나가겠다" "뚜벅뚜벅 앞을 보고 가겠다"며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경기 판단도 긍정적이었다. 3월에는 "미국 성장률이 훨씬 더 좋아지고 있다"며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았고 4월에도 "우리 경제의 상하방 리스크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김 총재의 발언은 불과 한달 만에 180도 변했다. 5월 징검다리식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하방 리스크가 함께 있을 때 하방향쪽을 더 세심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된 10일 김 총재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를 올리며 "장기추세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한은의 글로벌 경제와 경기에 대한 판단이 달마다 오르내리며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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