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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신 원장 "소비자 중심 경영으로 경쟁력 키워야"

내달 퇴임 앞둔 소비자원장 인터뷰


“똑똑한 소비자들은 점점 늘고 있고 정부 정책 중 소비자 정책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는 기업은 이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04년 9월 한국소비자원 역사상 최초의 공모원장이자 여성원장으로 취임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이승신(52) 소비자원장은 다음달 2일 퇴임을 앞두고 후련함보다는 아쉬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처음 취임했을 때는 소비자원이 시민단체인지 정부기관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지난 3년간 소비자들이 믿을 수 있고 기댈 수 있는 편안한 소비자원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돌이켜보면 이뤄내지 못한 것이 많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3년간 여성 특유의 섬세한 리더십으로 보수적이고 딱딱했던 공공기관 문화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다. 민원부서장 공모제, 해피콜 서비스 등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로 소비자와 소비자원과의 관계가 한층 돈독해졌고 기업과 소비자 간의 중재자 역할도 나름대로 균형 있게 해냈다는 평가다. 특히 재임기간 중 수년간 묵혀 있던 소비자기본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소비자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꿨을 뿐 아니라 수동적인 권고기관에 그쳤던 소비자원의 위상도 한층 격상시켰다. 이 원장은 “앞으로 소비자기본법 시대에서는 소비자가 종전의 수동적 지위에서 벗어나 시장 감시를 통해 시장경제의 한 주체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최대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소비자 교육을 강화하고 인터넷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촉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비자기본법의 취지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아직 대기업에 비해 소비자 보호제도가 미흡한 중소기업도 이제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소비자 상담기구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 중심의 기업경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국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 교수인 이 원장은 퇴임 후 바로 학교로 돌아가 2학기부터 소비자학 관련 수업을 맡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원래 소비자학을 하던 교수였지만 소비자원에 있었던 3년간 배운 것이 더 많다”며 “소비자원에서의 경험을 살려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전념하는 한편 각종 소비자 정책 입안 과정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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