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28만 원을 돌파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7부 기준 SK하이닉스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1.99% 오른 28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28만 원을 넘긴 건 7월 16일 27만 원선을 내준 뒤 약 두 달 만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1% 오른 7만 800원에 거래 중이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상승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브로드컴(3.21%),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1.95%), 엔비디아(0.77%) 등이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박탈한 미국이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출을 연간 단위로 허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것도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전고점 탈환에 도전해 볼 수 있는 환경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류형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일반 서버의 수요 상향 속 범용 반도체의 지원 사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사이클 중반부를 지나가는 시점부터는 수요의 방향성이 중요한데, AI 추론 시장 확산 속 일반서버 중심의 수요 상향이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이달 내로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다”며 “시나리오 분석상 변하지 않는 결론이 있다면, SK하이닉스가 시장 리더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기존 대비 상향 조정됐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종전 10조 6000억 원에서 11조 원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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