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런 야외서 즐기는 감동무대

남양주·춘천·안성등 근교서 공연축제 잇달아2001년은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의 해다. 때문인지 각 지역의 공연 축제가 어느 해보다도 활발하게 펼쳐져 눈길을 끈다.

여름의 문턱에서 열리는 공연축제는 야외와 공연장을 총망라 해 펼쳐지므로 싱그런 자연속에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또 개성이 강하고 실험성이 돋보이는 공연이 다수인데다 자유-환경-장애 등 고민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전달하는 게 특징.

다양한 국제 회의와 전시회,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부대행사도 동반된다. 돌아오는 주말, 답답해진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해 줄 야외 축제를 찾아 경기도 일원으로 떠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행사가 종일 계속되므로 어느 시점에 들러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남양주 세계 야외공연축제=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변 일대에서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다.

'물가'에서 펼쳐지는 축제답게 '자연과 인간, 환경과 생명'을 주제로 환경 친화적인 공연을 갖는 게 특징. 별도의 공연장 대신 강변과 들, 산책길, 카페 야외정원, 황포돛대 등이 무대로 거듭난다.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5개국 공연단체와 국내 20여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종일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게 된다. 프랑스 캉 국립무용원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독일 순회극단인 톤 운트 키르쉔 이동극단의 파우스트 등이 눈길을 끈다.[phone]

◇춘천 마임축제=13회째를 맞는 마임축제로 올해 문광부에 의해 '우수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면서 더욱 풍성해졌다. 춘천에 위치한 고슴도치 섬 위도를 중심으로 이달 30일부터 6월3일까지 숲속, 야외무대, 강가에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 5개국에서 온 9개 마임극단과 국내 38개 극단이 참여한다. 인근 군부대, 재활원, 양로원 등지에서 공연하는 '찾아가는 공연'과 4개 장애인 학교 학생들이 무대에 서는 '전국 청각장애인 몸짓 한마당'도 함께 한다. 6월 2일 청량리역에서 출발,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고 3일 돌아오는 패키지 관광열차가 운행되기도 한다. [phone]

◇안성 죽산예술제=현대무용가 홍신자가 자신의 거처인 '웃는 돌'로 5개국 7개 예술단체를 초청해 여는 행사로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오는 6월1일부터 4일까지 계속되는 죽산예술제는 독창적인 실험 예술을 만날 수 있다는 점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01년의 주제는 21세기를 향한 기원. 미국극단 '브레드 앤드 퍼핏', 일본 안무가 게이 다케이, 캐나다 무용수 라즈 브르저 등이 참여, 무용 연극 음악 설치미술 조명 행위예술 등에 이르는 독창적 무대를 선사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손광준 최윤선 신용구 장애여성극단 '끼판' 등이 공연에 나선다. '웃는돌' 야외공연장과 그 주변, 용설리 저수지 일대에서 공연이 열린다.[phone]

◇수원 화성연극제= '자연ㆍ성(城)ㆍ인간'이란 부제로 6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인 이 행사는 장안공원 화성행궁 등 수원시내 곳곳에서 국내 9개팀, 해외 5개팀이 참여해 공연을 꾸민다. 행사기간 동안 열리는 '막사발 장작 가마축제'와 '수원갈비축제'도 흥미롭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