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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구조 갈수록 악화

작년 對中 무역흑자 209억弗 그쳐 5년만에 감소<br>對日 무역적자 최대 "3년간 흑자 절반 갉아먹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 대한 무역 흑자폭이 지난해 5년 만에 처음 줄고 대일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수출구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또 10대 수출품목이 4년째 변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 품목의 비중도 매년 늘어 수출의 편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8일 산업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 무역흑자는 209억6,700만달러로 전년보다 9.9% 줄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이 철강과 석유화학 등 기초소재 분야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수입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이어서 감소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253억3,100만달러로 전년보다 3.9%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벌어들인 무역흑자 규모(164억달러)보다 89억달러나 많은 것이다. 이 같은 대일 무역적자의 고착화는 기술ㆍ부품ㆍ소재 등에 대한 대일 의존도가 높은데다 반도체ㆍ조선 등 주요 산업의 기술력이 일본보다 뒤져 우리나라 상품의 일본 수출이 어렵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LG경제연구원은 ‘엔ㆍ원 환율 하락, 일류(日流) 확산시킨다’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최근 3년간 세계시장에서 기록한 무역흑자의 절반 이상을 대일 무역적자가 갉아먹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엔화에 대한 원화 강세로 일본 여행이 늘면서 ‘욘사마 열풍’이 가져왔던 여행수지 흑자도 이미 적자로 돌아서는 등 국내에 ‘일류(日流)’ 확산 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0대 수출품목은 반도체ㆍ자동차ㆍ무선통신기기ㆍ선박ㆍ석유제품ㆍ컴퓨터ㆍ평판디스플레이ㆍ합성수지ㆍ철강판ㆍ자동차부품으로 2003년부터 변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수출 비중도 2002년 53.1%에서 지난해 58.8% 등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경쟁력을 갖춘 일부 업종의 대기업 중심으로 특정 품목 위주의 수출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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