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정보 이용자 중심으로 정보제공시스템을 개편한다.
온라인 정보제공을 강화해 CJ E&M 실적 유출사건 이후 급격히 위축된 정보교류 문제를 해소하려는 포석이다.
협회는 오는 19일부터 전자공시시스템을 개편한다고 14일 밝혔다.
개편되는 시스템은 액티브엑스(ActiveX)를 배제해 인터넷익스플로러 외에도 크롬·사파리 등 다양한 브라우저를 지원한다.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공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접근성도 크게 강화했다. 기존에는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만 가동되고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면 속도가 느려져 공시 담당자나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어왔다. 액티브엑스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웹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의 기능을 확장하는 프로그램이다.
홈페이지 디자인도 사용자 중심으로 개선한다. 투자예정자·투자자·전문가별로 차별화된 화면과 추천메뉴를 제공해 원하는 펀드와 회사공시 정보를 신속히 찾을 수 있도록 했다.
김태룡 금융투자협회 정보시스템부 부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전자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금융투자회사 및 펀드에 관한 정보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부터는 외화채권 국내 거래정보도 공개한다. 현재는 협회와 한국거래소가 국내에서 발행된 외화채권의 거래현황을 파악하고 금감원과 한국은행이 보유현황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만 거래현황을 상시적으로 수집·공시하는 곳은 없다. 이에 따라 협회의 외화채권 거래정보 전산시스템이 구축되면 이용자들이 수익률·거래량 등의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또 자본시장 통계포털인 '프리시스'의 차기 버전(프리시스3.0)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2010년에 선을 보인 프리시스는 자본시장 통계정보 활용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까지 받았다. 현재 하루에도 수만건씩 쏟아지는 정보를 유기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추가 업데이트 작업이 필요하지만 증권업계의 불황으로 회원사들의 눈치 속에 개편 작업을 미뤄왔다. 협회 관계자는 "통계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현재 버전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예산에 프리시스 업그레이드 계획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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