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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때문에… 금융권 1조 충당금 폭탄

당장 8,500억 쌓아야

'웅진 사태'로 금융권이 무려 1조원에 가까운 대손충당금 '폭탄'을 맞게 됐다. 충당금은 고스란히 순이익에 연결되므로 가뜩이나 부실에 따른 이익감소에 시달리는 금융회사에 다시 한번 이익 비상이 걸리게 됐다.

7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 등 금융회사들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당장 8,5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은행ㆍ보험ㆍ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웅진그룹 계열사에 지원한 여신은 총 3조원이다. 이 중 1조6,000억원가량이 이번에 문제가 된 곳에 집행됐고 그 중 절반 정도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이다.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할 여신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웅진홀딩스ㆍ극동건설 각각 3,700억원, 3,300억원, 극동건설이 진행하던 PF사업대출 5,600억원, 사실상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웅진폴리실리콘 3,2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웅진홀딩스의 경우 주식담보대출이 대부분이어서 충당금 규모가 작지만 극동건설 관련대출은 거의 무담보대출이어서 충당금 규모가 크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웅진홀딩스 차입금은 주식담보가 있기 때문에 20%는 추정손실, 나머지 80%는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극동건설과 관련한 차입금은 100% 추정손실로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웅진그룹의 여타 계열사 여신과 이와 연계된 협력업체들의 대출부실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액 등을 따지면 웅진 사태에 따라 쌓아야 할 총 충당금 적립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금융당국과 금융계는 파악하고 있다.



은행들은 여신 건전성에 따라 정상ㆍ요주의ㆍ고정ㆍ회수의문ㆍ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고 단계별로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는다. 은행별로 단계별 충당금 적립비율에는 차이가 있지만 추정손실의 경우 돌려 받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되는 대출이기 때문에 모든 은행들이 100만원을 빌려줬다면 100만원 전부를 충당금으로 쌓고 있다.

금융권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부실이 발생해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부실에 대비해 쌓아놓는 대손충당금 규모가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LIG건설ㆍ삼환기업ㆍ웅진그룹 등 대기업들은 여신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하면 은행의 타격도 크다"며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악재들이 이어졌기 때문에 올해 초 세웠던 경영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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