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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민감주 역발상 투자를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저성장 장세에서는 경기 방어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경기 민감주의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한데다 이라크전쟁ㆍ북핵 등 불확실성 요소마저 상존하고 있는 현 장세에서 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는 역발상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7일 한양증권이 지난 90년 이후 경기 침체기 중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돌았던 3번의 사례(92ㆍ97ㆍ2001년)를 분석한 결과, 경기 민감주이면서 실적 전환형인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저성장기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업종은 증권(28.5%)ㆍ기계(6.0%)ㆍ운수장비(2.9%)ㆍ건설(2.6%)ㆍ화학(1.9%)ㆍ철강(0.3%)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운수창고(-19.8%)ㆍ섬유의복(-18.2%)ㆍ의약품(-4.8%)ㆍ음식료(-3.7%) 등 경기 방어주들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 따라 한양증권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안정성이 돋보이는 경기 방어주에 관심을 가지기보다는 오히려 경기가 회복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 민감주에 주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경기를 선반영하는 만큼 경기가 저점에 다가설수록 경기회복 기대감에 경기 민감주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형석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저성장기에 투자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의 공통점은 경기 민감주이면서 실적 전환형 종목군이었다”며 “경기회복 및 유동성장세의 수혜를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기준에 따라 저성장 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대덕전자ㆍ대림산업ㆍ대우조선해양ㆍ데이콤ㆍ삼성테크윈ㆍ케이씨텍ㆍ한국타이어ㆍLG전자ㆍLG화학 등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데이콤ㆍ삼성테크윈ㆍ한솔CSNㆍ현대건설 등은 지난해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으며 케이씨텍은 올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우조선해양ㆍ데이콤ㆍLG전자ㆍLG화학 등은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2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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