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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오일파동' 올것인가

'제3차 오일파동' 올것인가이라크 총 비상령 발동 '불난집에 기름붓기' 이라크가 전군에 총비상령을 내리는 등 걸프지역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다. 경우에 따라선 「제3차 오일파동」과 함께 세계 경제가 10년 만의 호황국면에서 불황의 나락으로 급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 세대(약 30년) 만에 최장기 고유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수급불균형에 따라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최근 움직임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가 최근 미국의 공격에 대비, 전군에 총비상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걸프지역 전체가 90년 걸프전 재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만약 또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아시아발 위기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는 다시 붕괴되고 취약하기만 한 한국 경제도 제2의 경제위기에 직면한다는 불길한 시나리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고조되는 걸프지역의 긴장=10년 전의 「이라크 망령」이 되살아나면서 갈수록 전쟁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UPI통신 등 외신들은 20일 중동신문인 알자만지(紙)를 인용, 『이라크는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것을 예상해 주요 행정기관의 소재지와 본부를 소개(疏開)시키는 것은 물론 전국에 비상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특히 『현재 이라크군은 최고경계 상태에 있으며 모든 장병의 휴가가 취소되고 군대가 바그다드 주변에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더욱이 유엔의 항공기 운항금지조치에 대해 대항, 10년간 중단돼 온 국내 비행을 재개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쿠웨이트는 20일 이같은 위기상황을 피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의 위협을 저지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2의 걸프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속셈이 전쟁이 아닌 전쟁보상금 완화와 경제제재 해제에 있다는 게 중동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유가를 무기로 후세인이 또다시 서방과 「위험스런 도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유가상황=최근의 유가상황과 걸프지역 상황은 지난 73년과 78년 1·2차 석유파동에 이어 3차 석유파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90년 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면서 걸프전이 발발했을 당시 유가가 치솟았지만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면서 3차 석유파동의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현 유가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걸프지역에 다시 전쟁이 발발할 경우 위기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 설사 전쟁이 나지 않더라도 이라크가 경제제재조치에 대응, 300만배럴 규모의 석유수출에 대해 전면 수출중단만 선언해도 위기가 폭발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제외한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생산 설비를 풀가동하고 있어 더이상의 증산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이라크의 수출량이 석유시장에 공급되지 않으면 석유파동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파장=석유전문가들은 21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의 올해 평균가격을 30달러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는 한편 고유가의 장기화 가능성을 점쳤다. 세계 경제는 물론 한국 경제도 최악의 고유가 상황에 직면하면서 인플레 급등, 기업수익 감소, 임금상승, 성장률 둔화 등의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선진 7개국(G7)은 이번 주말의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총회에서 고유가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아 대응책을 논의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증산 압력을 가하기로 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미국·유럽연합(EU)은 이와 별도로 이라크와 OPEC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등 유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가 서방 선진국의 말을 들을지 극히 미지수인데다 미국의 SPR 방출 이외에는 별다른 돌파구도 없어 세계 석유시장을 휩싸고 있는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입력시간 2000/09/21 18: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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