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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형공장 비싼 전기 신음
입력2003-03-11 00:00:00
수정
2003.03.11 00:00:00
현상경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내 입주업체들이 한국전력공사의 일방적인 전력공급방침으로 제조설비를 갖추고도 값비싼 일반전력을 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아파트형 공장 대부분에 일반전력이 공급되면서 공업전력의 사용이 극히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설비를 갖춘 일반공장들은 대부분 20% 가량 가격이 저렴하고 고압전력인 공업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내 S타워에 입주한 한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공장 내에 `공업전력을 쓰고자 하는 업체는 개별적으로 신청하라`는 공문이 붙었다”며 “당연히 공업전력을 쓰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부 일반전력이어서 놀랐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파트형 공장의 입주업체들이 공업전력을 쓰기 위해서는 개별적으로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과정이 복잡하고 관련비용마저 업체들이 직접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선 사용신청을 위해 건축물 전력수급약정서, 관리대장 등본, 약식 수전도면, 내선 점검표, 계기부설 인입선 설계서, 법인 인감증명서, 전기안전 관리자 선임신고 필증 사본 등 10여건의 서류를 구비해야만 한다. 또한 서류를 갖춘 뒤에도 1개월 정도의 심사를 거쳐야만 공업전력 사용승인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공업전력이 좋은 건 알지만 변경 과정이 너무 복잡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일반전력을 쓰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뿐만 아니라 공장완공 당시의 전력설비가 이미 일반전력에 맞춰져 있어 공업전력을 쓰기 위해서는 업체들이 비용을 들여 배선을 고쳐야만 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설비 를 변경하느라 1,500여만원의 비용이 들었다”며 “다른 공장에서는 쉽게 쓸 수 있는 공업전력이 유독 아파트형 공장에서만 쓰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관련기관들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거나 혹은 상황을 알면서도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 25개 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들은 “아파트형 공장에 일반전력이 들어가는지 전혀 몰랐다”며 “사실상 전력 관계는 우리가 어떻게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므로 업체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전 관계자들은 “아파트형 공장은 입주업체가 다양하고 제조설비를 갖추지않은 업체도 있어 일괄적으로 일반전력을 공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아파트형 공장이 늘어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최소한 공업전력으로 변경하는 과정만이라도 단순화시켜 업체들의 편의를 도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상경기자 hs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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