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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거장들의 예술혼

고암 이응노·남농 허건 기획전 잇달아 열려<br>초기~말기작품 총망라 근대미술 脈 짚어볼 기회

고암 이응노의 ‘구성’


남농 허건의 ‘송하탄금도’


한국 전통 예술은 중국의 영향을 적잖이 받아왔다. 그러나 독창적인 감각으로 중국 예술을 재해석한 거장들이 한국적인 미학을 개척해 왔다. 한국 화단의 거장들의 예술세계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전시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타계 20주기를 기념한 덕수궁 미술관의 남농(南農) 허건(許楗ㆍ1908~1987) 전과 서예로 추상화를 그려 세계 미술의 중심에 섰던 고암(顧菴) 이응노(李應魯·1904∼1989) 미술관의 개관전 등이 그것. 전시는 그간 한두점씩 경매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이들의 작품을 초기부터 말기까지 연대기별로 총망라해 한국 근대 미술의 맥을 짚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새로 설립된 고암미술관에서 만나는 세계적 한국화 =독창적 조형언어로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린 고암에 대한 평가는 뒤늦게 시작됐다. 충남 예산 출신인 그를 위해 대전광역시가 지난 4일 이응노 미술관을 설립했으며, 서울에선 그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에서 같은 날 시작됐다. 그는 박수근ㆍ이중섭의 선배작가로 유럽 화단에서 일찍이 명성을 떨쳤으나 동백림 사건 등으로 고국에서 외면 받고 파리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던 한국 미술계의 거장. 70년이 넘는 작품활동에서 전통 한국화에서 시작된 그의 작품은 구상회화와 전위적인 문자추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었을 뿐 아니라 도예ㆍ조각ㆍ태피스트리 등 작업의 스펙트럼을 무한대로 넓힌 작가다. 그는 또 한국 전통 회화를 현대미술로 끌어올려 세계에서도 통하는 보편성을 갖춰나갔다. 부단한 노력 결과로 그의 콜라주 작업과 문자추상은 유럽화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전 광역시 서구에 마련된 이응노 미술관은 프랑스 미술관 전문 건축가인 로랑 보두앵의 설계로 500평 대지에 150평의 전시관을 갖췄으며 기획전 '고암, 예술의 숲을 거닐다-파리에서 대전으로'(8월 26일까지)를 통해 그의 대표작 48점을 엄선해 선보인다. 한편 미술관 개관에 맞춰 열리는 회고전에는 구상 회화, 문자 추상, 군산 연작 등 그의 회화 70점과 도예 10점 등 총 8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전날 작업한 1989년도 마지막 작품들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042)602-3270, (02)720-1020 ◇신(新)남종화 발전 과정을 한자리에서=추사를 사사한 할아버지 소치(小痴) 허련(許鍊ㆍ1808∼1893), 궁중 화가였던 아버지 미산(米山) 허형(許瀅 1861~1938) 등 대대로 내려오던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허건은 일찌감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화가의 사회적 신분이 높지 않던 터라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인한 고난과 37세 동상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했던 기구한 운명의 예술가로도 유명했다. 덕수궁미술관에서는 허건 타계 20주기를 맞아 그의 예술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획전을 4일부터 열고 있다. 1940년대 금강산만 12번을 갔다는 허건의 실경산수 정신과 그 결과물인 신(新)남종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해 한국 근대미술사에서 허건의 위치를 찾아보자는 취지다. 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이 강했던 정형산수를 벗어나 실경산수로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 속도감 넘치는 갈필(渴筆)과 점묘법 등 '허건'표 남종화를 그려내고 발전시켰다. 전시에는 그의 화풍이 담긴 대표작 '송하탄금도'(1931년작, 남농기념관 소장), '조춘고동'(1951년작, 남농기념관 소장)을 비롯해 목포 근처의 실경을 현실감있게 그려낸 청장년기 작품인 '목포교외'(1942년작,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6월 10일까지. (02)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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