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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와이브로, 표준외교 강화해야

한국의 기술력이 집약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와이브로가 세계 3세대(3G) 표준에 입성하는 것이 유보됐다. UN의 산하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공인하는 3G 표준인 IMT-2000에는 퀄컴이 주도하는 CDMA-2000과 유럽이 주도하는 WCDMA, 중국의 독자 표준인 TD-SCDMA 등 모두 5가지가 있다. 와이브로는 ITU 전문가그룹(SG8)의 승인을 받으면 세계 6번째로 IMT-2000에 등록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중국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지난 6월 말 회의에서 통과가 좌절됐고 결정은 8월 회의로 미뤄지게 됐다. 독자 3G표준인 TD-SCDMA 기술에 새로운 경쟁자가 떠오르는 것을 달갑지 않아 하는 중국의 반대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역설적이게도 한국은 중국의 3G 사업을 상용화 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의 3G 독자 표준은 기술은 있지만 실제 이를 사용한 국가가 없기 때문에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큰 어려움이 많다. 예상치 못한 기술적 결함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네트워크 운용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상용화했던 노하우가 있는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TD-SCDMA 상용화에 나선 상황이다. SKT는 분당에 실험국을 설치하는 등 중국의 3G 활성화를 위한 일등 공신을 자처하고 있다. 물론 이는 SKT의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 표준을 직간접으로 지원해주는 데 중국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분명하다. 와이브로는 한국이 주도해 만든 기술이다. 이 기술이 세계화되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는 물론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많은 중소기업들에도 파급효과가 크다. IMT-2000에 진입하게 되면 이러한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도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와이브로의 IMT-2000 진입은 완전한 실패가 아닌 일시 유보이다. 남은 두 달 동안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와이브로의 세계표준 진입을 위해 관련부처와 기관ㆍ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표준 외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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