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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쇼크'… 헤지펀드 줄청산

美 마린ㆍ싱가포르 아맨 이어 英 배일리도 내달 폐쇄 선언

영국의 베일리 코우츠 크롬웰펀드가 미국의 마린캐피털과 싱가포르의 아맨캐피털에 이어 청산을 선언, 헤지펀드 업계에 ‘청산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그동안 가능성만 제기됐던 ‘제너럴 모터스(GM) 쇼크’우려가 수익률 악화에 따른 ‘도미노 펀드 폐쇄’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런던의 헤지펀드인 베일리 코우츠 크롬웰 펀드가 수익률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7월에 펀드를 폐쇄할 것이라고 21일 보도했다. 베일리 코우츠는 지난 17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펀드가 공식적인 청산 절차에 들어가기 전에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투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6월28일까지 환매 여부를 알려줘야 하며 7월22일까지 현재 남아있는 자금의 99.75%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때 13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했던 베일리펀드는 최근 모건스탠리ㆍ게이트웨이ㆍ케이블비전시스템 등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가 올들어 20%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고 보유자산도 지난 3월말 현재 7억5,000만 달러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GM 쇼크’로 신용파생상품과 전환사채(CB) 시장이 혼돈에 빠져든 상태에서 헤지펀드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유럽 최대의 헤지펀드중 하나인 GLG파트너스의 경우 두개의 CB차익거래 펀드중 한 곳이 지난달 9%, 올들어 15%의 누적수익률 하락을 기록했고 신용펀드 역시 15% 하락했다. 베가 역시 주요펀드 4곳중 2곳의 수익률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수익률 하락이 헤지펀드의 거의 전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 실제 베일리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전략’, 마린캐피털은 주식과 선물간의 가격차를 이용하는 ‘CB차익거래’, 아맨은 파생상품 또는 주식간 가격차를 이용하는 ‘매크로 전략’을 사용해 왔다. 특히 매크로전략은 조지 소로스와 줄리앙 로버트슨과 같은 대형 헤지펀드 매니저가 애용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어 파장이 더욱 클 전망이다. RAB캐피털의 필립 리처드는 “헤지펀드의 세계는 험한 곳이다. 투자자들에게 수익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펀드 운용자는 그만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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