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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럼즈펠드 힘센 건전지 같아”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을 접견, 안보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나 이라크 추가 파병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서로 말을 아꼈다.노 대통령은 “이라크가 다시 무정부 상태로 돌아가면 안 된다”면서 “최근 미국이 이라크에서 어려움에 처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우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라크가 민주질서를 존중하는 사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럼스펠드 장관은 “이번 추가 파병이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하고 감사한다”고 한미연례안보협의회 후 기자회견 때 밝힌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접견실에 들어서면서 럼스펠드 장관에게 “고된 여행이었을 텐데 건강해 보인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럼스펠드 장관이 사의를 밝히며 “I`m young(나는 젊다)”이라고 말하자 노 대통령이 한 건전지 회사의 광고문을 인용, “아무리 뛰어도 힘이 빠지지 않는 건전지와 같다”고 조크, 웃음을 자아냈다. <고태성 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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