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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불황 이렇게 뚫는다] 7. 떠오르는 신업태, 아웃렛

국내 아웃렛 시장에 유통 대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아웃렛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전문업체인 첼시프로퍼티 그룹과 연쇄 접촉을 벌임에 따라, 아웃렛 시장에서 대기업간의 경쟁이 본격화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생소한 아웃렛이라는 소매 유통업태가 첫 선을 보인 곳은 미국. 1980년 미국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유통시장의 포화에 따라 새로운 유통 업태가 필요성이 대두 됐다. 당시 미국의 의류 제조업체들은 생산과잉으로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유통경로가 필요했고,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에 대한 구매 욕구가 높아졌다. 이 같은 여건은 자연스레 교회형 쇼핑몰인 아웃렛의 출현으로 이어졌다. 마이카 시대가 열리고 주 5일 근무제 일상화 됐던 미국 소비자들은 주말이면 차를 몰고 교외의 아웃렛을 찾아 할인율이 50%에 달하는 고급 브랜드 의류를 쇼핑했다. 이렇게 태동한 아웃렛 산업은 96년 329개 점포가 영업을 하며 정점을 이루더니 시장성숙 단계로 진입, 지난 2000년 278개 점포로 감소하며 소강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비슷한 시장여건이 조성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넘어서며 마이카시대가 열려, 교외로 원거리 쇼핑이 가능해진 게 이때 부터다. 때마침 구로동 일대에 대기업의 이월 의류상품을 판매하는 초기 형태의 아웃렛 매장이 형성되더니, 2000년 말에는 연신내ㆍ용인ㆍ일산 등에 매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기업형 아웃렛으로는 94년 2001아웃렛이 첫 선을 보였으며, 98년에는 세이브존이 탄생했고, 같은 해 현대백화점이 반포점을 아웃렛으로 전환,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울산 성남점을 아웃렛으로 리모델링, 대기업 중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서막에 불과하다. 최근 유통 메이저 업체들이 미국 아웃렛 1위 업체인 첼시 프로퍼티 그룹(Chelsea property group)과 잇따라 접촉하며 제휴를 모색함에 따라 아웃렛 산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첼시측과 제휴에 성공한 업체는 선진 마케팅 습득과 함께 유럽 명품 브랜드의 상품 공급선을 확보, 국내 아웃렛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은 첼시와의 제휴 성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물밑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파트너 결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첼시측이 가장 우선시 하는 부분은 입지 조건. 유대인이 오너로 알려진 이 업체는 제휴를 원하는 국내 업체들에게 점포 입지가 백화점이 위치한 중심 상권으로부터 50㎞ 떨어진 곳에 부지를 선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시말해 미국 아웃렛 업체들 처럼 주말에 가족단위로 2~3시간 거리의 근교 아웃렛을 찾아 나들이와 함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유통 업태로 차별화 하겠다는 의도다. 도심상권에서 떨어진 점포는 초기 부동산 비용이 적게 들어, 투자 리스크가 현격하게 줄어든다는 이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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