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부채비율 848%

선박 신규수주·환율상승으로 급증환차손 등으로 외항 해운업계의 평균 부채비율이 지난 99년 말 328.6%에서 지난해 말 848.3%로 높아졌다.

해양수산부는 25일 국내 38개 외항 해운업체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선박 신규인수, 환율상승에 따른 부채 증가, 투자 유가증권평가손실 등에 따라 부채비율이 이같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해운업계 부채비율은 96년 1,174.5%에서 외환위기가 닥친 97년 5,413.8%로 뛰었다 98년 714.4% 등으로 낮아졌으나 지난해 말에는 엄청난 환산손을 입으면서 다시 높아졌다.

이들 외항선사의 외화부채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단기 10억9,200만달러, 장기 78억9,100만달러 등 89억8,3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자기자본비율은 97년 1.8%, 98년 12.3%, 99년 23.3%로 개선되다 지난해에는 10.5%로 떨어졌다.

세계경제 침체로 지난해 화물수송량은 99년보다 2.1% 감소했으나 환율이 10% 가량 상승, 원화환산 운임 수입 증가로 매출액은 16조7,991억원으로 9.4%, 영업이익은 1조2,192억원으로 49.6%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외화부채에 대한 환산순손실이 8,327억원이나 발생해 99년6,269억원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6,6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업체별 경영실적은 매출액의 경우 현대상선 5조1,895억원, 한진해운 4조2,670억원, 범양상선 1조6,489억원, SK해운 1조4,174억원, 조양상선 1조619억원 등으로 상위 5개사가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현대상선 4,578억원, 한진해운 4,005억원, SK해운 1,047억원, 대한해운 625억원, 범양상선 467억원 등의 순이었으나 당기순이익 면에서는 조양상선이 40억원, 범주해운 38억원, 동남아해운 35억원, 고려해운 26억원, 쎄븐마운틴 13억원 등의 순이었고 현대상선은 3,1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윤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