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잔고 첫 7兆돌파 올들어 14배 폭증… 증권사들 잇달아 "중단" 발표 박해욱 기자 spooky@sed.co.kr 신용융자 후폭풍이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신용융자잔고가 사상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잔고 증가율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6일 증권업협회와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신용융자잔고는 전날 기준 7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 신용융자잔고 4,998억원에 비하면 불과 반년도 채 안 된 사이에 14배가량 수직 상승했다. 신용융자잔고가 이처럼 가파르게 상승한 이유는 미수거래 규제가 강화되면서 외상거래가 여의치 않은데다가 증권사의 융자 이자율이 낮아 대출을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신용융자잔고 개선을 위한 자정노력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투자자의 자산을 보호하고 회사의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신용융자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신규 신용융자 서비스 잠정 중단에 이은 완전폐쇄 조치다. 한화증권도 이날 “최근 신용융자거래 증가로 인해 신용융자 규모가 신용 공여한도를 초과하게 됐다”며 신규 신용매수 중단을 결정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2일부터 신규 신용융자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들 외에도 삼성ㆍ동양종금ㆍ대신ㆍ굿모닝신한증권 등도 개인융자한도를 줄이고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 신용융자제도 손질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를 많이 받은 종목, 특히 5월 이후 주가 급상승기에 신용융자잔고가 많은 종목의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남광토건이 신용융자주식수가 1,328% 증가하며 주가(21일 종가기준)가 지난달 27일에 비해 154.6% 증가했고, 제일연마는 신용융자주식수가 1,273% 늘어나며 같은 기간 주가상승률 119.2%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성도이엔지가 같은 기간 신용융자주식수가 619% 오르면서 주가는 71.32% 급등했고, H&H는 1,294%의 신용융자주식 증가율을 기록하며 46.31%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다. 곽병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관련 주식들은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이에 따른 악순환 구조에 노출돼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6/26 17:4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