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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웃다가 화내는 그녀, 혹시 조울병?

불규칙적인 호르몬 분비 등 원인<br>'기분 조절제' 등 약물치료 해야

조울병을 우울증과 혼동해 치료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고등학생 5.2%가 양극성 장애(조울병)로 의심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조울병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울병은 우울증에 비해 상대적으로 익숙지 않는 질환이라 우울증으로 혼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울증과의 차이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35세이전 발생확률 높고 여성환자 많아= 조울병은 과하게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우울증'의 감정 상태가 불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조울병은 사람의 기분을 조정하는 뇌신경의 신경전달물질에 이상이 생겨 균형이 깨져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조울증 환자들은 체내 호르몬 생산이 불규칙하거나 체내 생리흐름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조울병 유전자가 발견되는 등 조울병의 유전성 여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정신과 교수는 "조울증 환자의 가족은 일반사람보다 우울증이나 조울병이 생길 가능성이 10배가량 높다"며 "부모 중 한쪽이 조울병 환자라면 자녀가 우울장애에 걸릴 확률도 2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이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는 반면 조울병은 대개 35세 이전에 발생할 확률이 높고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2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조울병 환자가 기분좋은 조증상태가 되면 '과대망상'에 빠질 수 있다. 즉 '자신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든가 큰 인물이 되었다'는 등의 생각을 할수 있으며 '높은 빌딩이나 달리는 차에서 뛰어 내려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조증이 계속되면 며칠씩 잠을 안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다. 주의가 산만해지고 자신의 뜻대로 안되면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한다. 이런 기분이 과도하게 좋은 상태가 1주일 이상, 길게는 3개월 가량 지속되다가 갑자기 의욕이 없고 세상만사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우울증 상태로 접어들기도 한다. 우울증이 되면 절망감, 무관심, 죄책감으로 울거나 안절부절하고 모든 일에 흥미를 읽게 된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식욕부진, 피로, 변비 증상이 나타나며 극단적으로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울증 치료받다 악화될 수 있어= 양극성 장애 환자가 우울증으로 잘못 진단받아 항우울제 등으로 치료받을 경우 오히려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한우울ㆍ조울병학회 박원명 이사장은 "양극성 장애는 주로 10대 후반에 발생한다"며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이 5~10%인데 반해 양극성 장애 환자의 자살률은 15%에 이르며 이는 일반인 자살률보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악화되기 전에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울병은 뇌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ㆍ도파민ㆍ에피네프린 등의 농도 변화와 기능 이상이 원인이므로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잡아주는 리튬ㆍ발프로에이트ㆍ라모트리진 성분의 '기분조절제'로 치료한다. 약물치료로 대뇌의 화학적인 불균형을 바로 잡아 주는 것 외에 생활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ㆍ식생활을 하는 것이 기분을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햇빛을 많이 쬐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술은 기분을 과민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극단적이거나 부정적인 사고, 완벽주의적 성향 등을 긍정적ㆍ객관적이며 보다 여유로운 사고로 바꾸는 인지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마철의 경우 우울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
■ 양극성장애 자가진단표 (대한우울ㆍ조울병학회 제공)
*아래의 문항에서 7개 이상이 해당되면 전문의 상담 필요
질 문
1. 기분이 너무 좋거나 들떠서 다른 사람들이 평소의 당신 모습이 아니라고 한 적이 있다. 또는 너무 들떠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었다.
2. 지나치게 흥분해 사람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거나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다.
3. 평소보다 더욱 자신감에 찬 적이 있었다.
4. 평소보다 더욱 잠을 덜 잤거나 또는 잠잘 필요를 느끼지 않은 적이 있었다.
5. 평소보다 말이 더 많았거나 말이 매우 빨라졌던 적이 있었다.
6. 생각이 머리 속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것처럼 느꼈거나 마음을 차분하게 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7.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로 쉽게 방해받았기 때문에 하던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거나 할 일을 계속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8. 평소보다 더욱 에너지가 넘쳤던 적이 있었다
9. 평소보다 더욱 활동적이었거나 더 많은 일을 했던 적이 있었다.
10. 평소보다 더욱 사교적이거나 적극적(외향적)이었던 적이 있었다.(예를 들어 한밤중에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11. 평소보다 더욱 성행위에 관심이 간 적이 있었다
12. 평소의 당신과는 맞지 않는 행동을 했거나 남들이 생각하기에 지나치거나 바보 같거나 또는 위험한 행동을 한 적이 있었다.
13. 돈 쓰는 문제로 자신이나 가족을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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