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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이어지면서 주식ㆍ채권ㆍ통화의 트리플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도 멀어 보이기만 하던 1,900선을 터치했고 채권도 중장기채 중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환율도 6월 고점 대비 12%정도 절상된 상황이다. 이번 트리플 강세가 돈의 힘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환율의 움직임은 트리플 강세의 변곡점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외국인투자가는 자본시장에서도 수익이 나고 환율로도 수익을 챙기는 꿩 먹고 알 먹고 전략이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원화의 하락이 끝없이 지속될 수는 없다. 올해 저점이 지난 4월 1,104원이었음을 기억한다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환율만을 놓고 보면 아직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좀더 지속될 수 있을 것 같다.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20회의로 정부에서 환율시장에 개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당분간 원화강세가 지속될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식과 채권시장은 미루어 두더라도 해외에 자녀를 유학 보내 송금을 앞둔 입장의 고객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주식전망보다 어려운 것이 환율 전망이라고 한다. 올해 주요 경제연구소 전망만 보더라도 3ㆍ4분기 환율 전망치는 1,150원대였다. 정황적으로 원화강세가 예상되지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반대로 작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본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원화강세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환율전쟁의 결과에 따라, 물밀 듯 몰려들어온 외국인 자본에 따라 시장은 순식간에 변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해외송금 전략도 리스크를 줄이는 차원에서 짜보는 것이 좋다. 펀드만 적립식의 강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환율도 1,120원 밑으로 내려가면 필요 금액의 일정 부분씩 분할 매수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주식매수도 달러매수도 가장 저점에서 매수 시점을 잡는 것은 누구나 원한다. 하지만 이는 신의 영역임을 인정해야 한다.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 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한다면 최상은 아니라도 차선의 투자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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