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슈퍼개미’로 불리는 개인 큰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코닉글로리는 8일 개인투자자인 김현기씨가 단순투자목적으로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 5.7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는 전날에도 개인투자자인 김경란씨가 지분 5.35%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틀 사이에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개미가 두 명이나 등장한 것이다. 코닉글로리의 한 관계자는 “우호지분이 충분한데다 두 투자자가 단순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최대주주인 조명재 대표이사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7.96%에 달하고 있다. 코닉글로리는 연이은 슈퍼개미 등장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전날보다 4.38% 오르며 4,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텍슨도 단순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개인투자자가 최근 경영참여로 투자목적을 바꾸고 지분을 확대하고 나선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대경텍스타일 대표이사인 윤정구씨는 지난 7일 텍슨 주식 14만주(1.02%)를 장내에서 매수해 보유지분이 6.24%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네오웨이브는 개인주주들이 뭉쳐 공동으로 보유지분을 경영참여목적으로 투자지분을 신고했다. 개인투자자 노영우씨 외 6인은 공동보유목적 합의에 따라 지분 129만여주(9.09%)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들 지분은 심주성 대표이사(8.22%)보다 높은 것이어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네오웨이브는 노씨 등의 공시 당일인 4일이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유했던 지분의 대거 매도에 나선 개인 큰손들도 있다. 정갑종씨는 지난 1일 한국오발 주식 35만여주(7.11%)를 장내매각해 보유지분이 4.89%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도 7만여주(1.45%)를 매각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대약품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어 유명해진 개인투자자 박성득씨는 대원산업 지분을 경영참여 목적으로 5% 이상 보유하고 있다가 밝힌 지 1달여만에 장내에서 매각했다. 박씨는 지난 4월24일 지분 장내매수로 5.0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지난달 31일 54만여주(4.52%)를 내다팔아 보유지분이 0.53%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차장은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큰 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한 종목을 집중매수하다보니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슈퍼개미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슈퍼개미가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한 후 주가가 상승할 때 주식을 내다파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은 슈퍼개미들이 5% 를 취득했다는 단순한 사실보다는 기업가치와 현 최대주주의 경영권 공방 여부 등을 따져보며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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