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은 과감한 실행으로 극복하라

[유응렬 프로의 골프 손자병법]

諄諄翕翕 徐與人言者 失衆也 數賞者 窘也 數罰者 困也 先暴而後畏其衆者 不精之至也(순순흡흡 서여인언자 실중야 삭상자 군야 삭벌자 곤야 선포이후외기중자 부정지지야).

‘낮은 목소리로 병사들을 지신 없이 타이르는 것은 병사들에게 통솔력을 잃은 것이다. 적장이 자주 상을 주는 것은 그 지휘권이 궁색하게 약화됐다는 증거이며 자주 벌을 주는 것은 그 장수가 지혜롭지 못하고 소신이 없다는 징후이다.’

골프는 충분한 기량을 바탕으로 확실한 신념을 지켜가며 한 홀 한 홀 플레이해 나가는 게임이다. 만일 기본이 되는 체력의 열세 탓에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린다면 심리적으로도 크게 영향을 받게 돼 있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스윙의 크기를 충분히 해주지 못하고 스윙스피드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거리와 방향이 들쭉날쭉하게 된다.

물론 개인의 정신력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이 같은 증상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그렇다고 그대로 무너져 버리면 안 된다. 내가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는 더욱 기세등등해질 것이다.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 찾아오는 단골 불청객은 부정적인 마음이다. 어드레스 때, 또는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순간 잘못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영락없이 미스 샷이 나오고 만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되풀이되면 다음 샷과 다음 홀에까지 영향을 미쳐 그날의 플레이를 망치기 십상이다.

불길한 생각은 자신감의 결여에서 온다. 손자병법 행군(行軍)편의 이 구절은 내적으로 약점이 있을 때일수록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함을 넌지시 일러준다. 불안해도 일단 결정을 내렸으면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후회도 적은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