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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장수만 조달청장

"中企 살리기·국가예산 절감 앞장설것"<br>국책 사업비 적정성 검토 올들어 2조 5,000억 예산 아껴<br>전자조달시스템 세계 각국서 호평… 러등 수출도 잇따라<br>조달평가위원서 내부직원은 제외 업무 투명성 강화 주력



“공권력에는 경찰ㆍ검찰 등 폭력형이 있는가 하면 돕고 지원하는 조장형이 있다고 봅니다. 조달청은 현재의 국가적 경제위기에서 중소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국가경제에 힘을 불어넣는 조장형 경제공권력을 적극 행사하고자 합니다.” 장수만(57ㆍ사진) 조달청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을 살리고 에너지절약을 유도하고 국가예산을 절감하는 등 국가적 정책과제에 대해 정부를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며 “우선 우수제품구매 확대와 다수공급자계약 확대, 비축원자재 지원 등 중소기업에 보탬을 주는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부직원을 조달 평가위원에서 제외하는 등 조달업무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 특히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큰데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조달청의 비축사업은 무엇보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추진되고 있습니다. 현재 22일분인 비축물량을 오는 2012년까지 60일분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조달청의 재정여건을 볼 때 재원마련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달청이 운영하고 있는 비축기지를 민간인이 무료로 활용하도록 하는 대신 이들이 구입한 원자재에 대해 조달청이 시의적절하게 활용하는 방안 등 비축사업 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조달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조달청에 등록된 조달업체 중 99%, 19만1,000여개가 중소기업입니다.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는 판로개척 부문인데 조달청은 물품구매ㆍ시설공사계약ㆍ원자재방출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연간 조달예산 30조원 중 20조원 정도를 중소기업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정부조달 우수제품제도를 활성화하고 있으며 다수공급자계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수공급자계약물품 중 중소기업 품목이 95%에 달합니다. 시중보다 저렴하게 비축원자재를 공급하고 있고 조달청 계약서만으로 계약금액의 80%까지 대출받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론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들의 요구를 더욱 반영해나가겠습니다. -연초 조달청이 국가예산 절감에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달청은 연간 30조원에 이르는 물자구매와 시설공사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16조원 상당의 주요 국책사업 등의 사업비 적정성을 사전에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초 4조7,500억원을 절감하는 조달예산 절감방안을 수립, 추진 중인데 지난 8월 말 현재 2조5,0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대형건설업체 상호 간의 공동도급을 제한해 가격경쟁을 유도했는데 낙찰률이 기존 95%에서 80%로 떨어졌습니다. 앞으로 정부공사비 및 조달물자가격을 적정하게 산정하는 한편 가격 및 품질경쟁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해 조달예산이 절감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가 세계 각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데. ▦해외 각국이 벤치마킹을 위해 잇따라 방문하고 있는가 하면 워크숍 사례발표 요청과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의사 표명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높습니다. 유엔이 최고의 시스템으로 평가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더 이상 개선이 필요 없는 제도라고 호평한 바 있습니다. 베트남이 조만간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서고 코스타리카 또한 이 사업 추진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벨기에ㆍ네덜란드ㆍ이탈리아 등 선진국으로부터 전자조달시스템 협력사업을 요청받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요구로 연내 러시아와도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전자조달시스템의 수출은 국내 정보기술(IT)기업의 진출과 함께 향후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달청이 정부의 재정집행관리기능을 담당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정사업은 국가예산의 전부 또는 일부에 의해 집행되는 사업인데 재정당국의 조직 및 인력, 기술적 전문성의 한계로 예산집행 단계에 대한 점검이 미흡한 형편입니다. 이를 점검함으로써 과다 예산편성 및 예산낭비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목적 외 사용 또는 예산 미집행 및 이월 등 비효율적 측면이 많습니다. 조달청은 현장 중심의 확인 및 점검을 통해 재정사업의 집행과정을 관리하게 될 것입니다. -조달입찰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예방대책은 없나요. ▦부끄러운 일입니다. 경기가 나빠져 기업 간 생존경쟁이 펼쳐지면서 부정적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달업무의 99% 이상이 객관화돼 있으나 주관적 평가가 필요한 부문도 있습니다. 내부직원을 조달 관련 평가위원에서 제외했고 심사위원 평가 결과의 공개 등도 검토하는 등 조달업무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비리가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조달청 명칭까지 변경하며 혁신적 변신을 이끌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자입찰이 도입되고 나라장터가 운영되면서 조달청이 해오던 전통적 업무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물품을 구매하는 업무가 나라장터를 통해 직거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하면 시설공사계약이 전자입찰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달청 전체 직원의 30% 이상이 토목ㆍ건축 등 시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들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정부가 해야 할 업무임에도 인력부족 등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업무를 이들 직원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재정집행 및 국유재산관리 업무를 조달청이 추진하게 됐습니다. 이처럼 조달청의 기능이 변화됨에 따라 조달청이라는 명칭도 기능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내년 1월부터는 재정관리청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2010년 국제공공조달회의(IPPC) 한국 유치 의미와 기대효과는 무엇일까요. ▦IPPC는 2년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50여개국 공공조달 분야 공무원ㆍ학계ㆍ산업계 인사가 참여해 개최하는 조달 부문 최고전문가 토론의 장입니다. 이제까지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에서만 개최됐는데 조달청의 전자조달시스템이 세계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은 결과 IPPC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10년 회의에는 80여개 국가 500여명의 조달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적 네트워크를 확대해나가겠습니다. 연내 추진준비단을 구성하고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하겠습니다. ■ 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는
물품 입찰·조달 사이버 시장
연20조원 中企지원 창구役
조달청이 오는 2010년 개최되는 국제공공조달회의(IPPC)를 유치한 것은 무엇보다 조달청이 개발해 운영 중인 전자조달시스템이 세계 최고의 시스템이라는 이유에서다. 나라장터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이 만든 전자조달 세계 대표 브랜드다. 나라장터는 현재 세계 최대 사이버시장으로 성장했다. 연간 거래규모 60조원. 3만8,000여개 수요기관과 14만개 기업이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 또는 물품구입 등에 나서고 있다. 1일 18만5,000명 이상이 나라장터를 방문하고 있다. 나라장터의 주고객은 중소기업. 중소기업들은 제품을 갖고 이곳저곳 뛰어다닐 필요가 없게 됐고 가격협상을 위해 줄다리기를 할 필요도 없다. 나라장터에 등록됐다는 자체만으로도 기업과 제품에 대한 공신력이 높아지게 돼 판로개척에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나라장터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실적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 2003년 13조4,700억원이던 것이 매년 2조원가량 늘어나며 지난해 19조8,194억원에 달했고 올들어서도 8월 현재 13조5,5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조달청은 1997년 조달문서전자교환시스템을 도입한 후 2000년 전자입찰을 시행하고 2001년 전자보증 및 전자지불시스템을 구축해 전자조달시스템을 완성했다. 조달청은 이를 모든 기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시스템으로 개발했고 2002년 온라인 국가공공조달시장인 ‘나라장터’를 탄생시켰다. 장수만 조달청장은 “전임 청장들이 조달청의 미래를 잘 닦아놓았기 때문에 지금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전자조달시스템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려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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