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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2월 2일] 해외건설 속빈 강정 안되려면

해외건설협회는 1일 국내 건설업체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653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이후 5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이다.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어 연말을 넘기기 전에 700억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해외수주 700억달러라는 숫자는 의미가 크다. 정부가 올해 초 해외건설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2012년까지 700억달러를 달성해 세계 10대 해외건설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기 때문이다. 2012년이라는 목표를 2년이나 앞당겨 조기 달성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 밖에도 해외건설 수주는 올 한해 대한민국 건설 역사에 의미 있는 숫자를 많이 남겼다. 1965년 해외건설 수주에 나선 후 9월 말로 해외건설 수주 누계실적이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연간 수주액 600억달러를 처음 돌파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해외건설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그만큼 올 한해 해외건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건설업체들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숫자와 달리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조금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중동수주 편중 현상이다. 아직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는 중동에서 4분의3 이상 이뤄지고 있다. 국내업체끼리 무리한 저가수주로 사실상 원가도 못 건지고 손해를 보는 장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 해외건설이 안정적인 먹을거리로서 좀 더 경쟁력을 갖추려면 수주지역을 다변화하고 단순시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설계ㆍ감리 등 엔지니어링 분야에 좀 더 치중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절실하다. 정부는 도시개발ㆍ철도건설 등 투자개발형 사업을 육성하고 정부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는 등 해외건설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게 성과로 나타난 것은 거의 없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글로벌 인프라 펀드는 아직까지 투자대상을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는 7일 '2010 해외건설 플랜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김황식 국무총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국토해양위 소속위원, 그리고 유관기관 및 단체장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가 단순히 해외건설의 성과를 치하하는 자리를 넘어 시장 다변화와 금융시스템 지원강화, 전문인력 양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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