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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전국 3만가구 집들이

이달比 14% 늘어…인천·용인 물량집중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증가, 역(逆)전세난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전국에서 3만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은 공급과잉에 따른 또 한번의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빈집 크게 늘 듯=5일 국민은행ㆍ내집마련정보사 등에 따르면 9월 전국에서 3만1,032가구가 준공, 입주하게 된다. 이는 8월의 2만7,118가구에 비해 14.4% 늘어난 것. 지역별로는 인천(6,357가구), 용인(2,837가구) 등에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 9월 3만1,032가구를 비롯, 올들어 전국에서 입주한 아파트는 무려 18만9,822가구에 이른다. 이처럼 입주물량은 쏟아지고 있지만 소화가 안돼 동맥경화에 걸려 있는 상태다. 실제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말 현재 8,307가구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 또한 준공됐는데도 잔금을 납부하지 못해 빈집 상태로 남아 있는 집도 적지않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역전세난도 심화되고 있다. 전셋집이 넘쳐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매매가에서 전세가가 차지하는 비중(전세가 비율)도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국의 전세가 비율은 60.4%이며 서울은 49.7%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ㆍ전세 수요는 꽁꽁=1~9월 18만여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10~12월에도 5만여가구 정도가 추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올해 말 1만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반면 매매ㆍ전세 수요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시 작전동 모 중개업소 사장은 “이번달 7건의 전ㆍ월세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것이 지역 최고 거래물량이었다”며 “전세 수요마저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박사는 “수요가 워낙 침체돼 있어 당분간 주택물량 과포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2~3년간 아파트 공급이 집중됐던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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