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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 '행위예술'에 골머리

중국 당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리장성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행위예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만리장성 곳곳에서 옷을 벗고 질주하거나 여럿이 열을 맞춰 바닥을 기는 등 기이한 형태의 퍼포먼스가 행해지고 있다. 지난 3일 진산링(金山嶺)에서 12명이 커다란 망토를 쓴 채 목청껏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불러 관광객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고 며칠 전에는 바다링(八達嶺)에서 일가족 3명이 바닥을 배로 기어 정상까지 오르는 '작품'을 선보였다. 스마타이(司馬臺)에서는 이곳 저곳에 흩어져 있는 벽돌을 한데 모아 조형물 형태로 늘어놓는가 하면 모자가 겉옷을 벗어제치고 반나로 질주하는 '창작활동'을 감행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러다가는 만리장성 정상에서 수영복 차림에 춤추고 노래하는 일까지 생길지도 모른다"며 문화유산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왜곡된 표현활동을 개탄했다. 중국장성학회 둥야오후이(董耀會) 상무부회장은 "만리장성이 저속한 예술무대로 변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관련 단속규정을 만들어 이런 활동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촬영과 집회, 기타 상업활동 등을 금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세계문화유산 관리 방식을 예로 들며 조속히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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