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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미·러 스파이 사건 "한편의 복고풍 드라마"

지난 달 비엔나에서 러시아 스파이 10명과 미국 스파이 4명을 교환한 사건은 마치 냉전시대 미국-소련간 스파이 교환을 연상케 하는 한편의 복고풍 드라마였다. 음모와 배신이 뒤섞인 스파이 활동은 그 자체가 하나의 극적인 드라마여서 무성영화 시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영화 소재로 인기가 높다.

스파이 영화가 가장 인기를 끈 것은 1960년대 ‘닥터 노’(1962)와 ‘007-위기일발’(1963)로 시작된 제임스 본드 시리즈 덕분이다. 이 시리즈가 빅히트치면서 영화와 TV를 통해 스파이영화와 아류작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60년대 만들어진 스파이 영화들 중 최고봉은 리처드 버튼이 은퇴를 얼마 앞둔 지친 서방 스파이로 나온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다. 소설 ‘007 시리즈'의 작가 이안 플레밍처럼 첩보부 출신의 영국 스릴러 작가 존 르 카레(필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냉정하고 사실적인 명화다.

르 카레의 또 다른 스파이소설로 영국 첩보부 내 스파이 색출을 다룬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가 레이프 화인스와 게리 올드맨 주연으로 오는 10월부터 런던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스파이 영화에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미인계다. 이번에 교환된 러시아 스파이들 중 유일한 여자인 애나 채프맨(28ㆍ일명 아냐 쿠쉬첸코)을 놓고 매스컴은 ‘현대판 마타하리’라고 법석을 떨었다. 미모의 스파이 마타 하리는 1차대전 때 독일을 위해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혐의로 프랑스에서 사형 당했다. 그의 삶은 여러 차례 영화화됐는데, 그레타 가르보가 나와 고혹적으로 춤을 추는 ‘마타 하리’(1932)가 대표작이다.

하지만 오히려 미인들을 육체적ㆍ정신적으로 희롱하는 자는 희대의 호색한 제임스 본드다. 본드는 바바라 바흐와 소피 마르소 등 스파이, 비스파이를 불문했으며 가장 눈에 띄는 호색한 본드는 숀 코너리였다. 세월이 갈수록 본드가 방탕기를 자제하면서 최근작에 본드로 나온 다니엘 크레이그는 거의 여자 보기를 돌같이 할 정도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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