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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상륙... 현대차 시장방어 비상

프랑스 르노가 국내에 본격상륙함에 따라 국내자동차업체들이 시장방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2010년까지 세계 5위 진입을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는 르노를 포함한 외국메이저들의 도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국내시장을 송두리째 내줄수 있다는 위기속에 공격적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르노의 안방점령에 위기를 느낀 현대차는 하반기중 신차 출시, 첨단마케팅기법 도입과 함께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와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르노가 미치는 파장=르노는 일단 조심스럽게 국내시장을 두드린다는 입장이다. 부품업체와 영업망을 그대로 승계해 국내업계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고 삼성차 브랜드를 5년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소비자들로서는 회사 이름에 르노라는 단어 하나만 추가될 뿐 기존 삼성차와 똑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수 있다. 그러나 르노가 향후 차종을 현재의 중형차 SM5에서 미니밴, 소형차, 대형차까지 확대해나갈 계획이어서 국내 업체들과의 한판 승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르노는 2002년까지 25만대, 2005년까지는 4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먼저 내년에 SM5변형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2002년 6월에는 준중형 SM3를 내놓을 예정이며 2003년에는 RV(레저용 차량) SM6를 출시하고 2005년까지 대형차를 선보일 작정이다. 특히 르노가 삼성차 인수 조건으로 내건 「영업이익 확보를 통한 매각대금 지급」도 국내업체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대목이다. 르노가 국내에 상륙해서 판매나 영업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가뜩이나 국내 자동차시장 폐쇄성을 주장하며 극심한 불만을 품고 있는 미국와 유럽연합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 역시 대금을 받기 위해 국내 자동차 산업 재편을 유도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국내업체들의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이다.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중형차 시장=르노는 국내 시장에서 5년안에 점유율 10~15% 달성을 호언장담하고 있다. 지난해 내수시장규모(127만대)를 감안할 때 연간 13만대 이상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30여곳인 삼성차의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센터도 올해안에 1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영업거점수도 지난해 9월말 현재 108개소에서 150개 수준으로 늘리고 협력업체 역시 현재 96개 업체의 납품선을 유지하며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르노는 한국상륙 첫해인 올해는 20만~22만대 규모인 중형차 시장에서 5만대가량을 판매목표로 잡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현대차가 거의 독점하고 있는 국내 중형차 시장은 판도 변화가 극심할 전망이다. 중형차종인 SM5는 지난해 불투명한 미래로 판매가 미진했으나 올해들어 르노 매각이 확실시되면서 판매가 급증, 1·4분기에 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다. 특히 3월에는 900대 가까이 팔려 7.8%의 시장점유율을 올리는 약진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르노가 삼성차 인수후 대대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경우 올해에만 5만대가 팔릴 것』이라면서『향후 3~4년내에 국내 중형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의 대응전략은 무엇인가=국내 중형차시장을 석권해온 현대차는 EF쏘나타를 앞세워 국내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등 독점적인 위상을 유지해왔으나 르노가 선진 판매, 마케팅에 나설 경우 수성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는 일단 EF쏘나타의 판매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할부제, 이벤트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며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말까지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중형차 시장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98년 기아차를 인수한후 양사 연구부문을 통합, 신모델 개발에 주력했으며 그 결과물인 「MS」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MS는 기아차 크레도스의 후속모델로 SM5와 한판 승부에 새로운 비밀병기로 사용될 계획이다. 현대는 해외메이저와 제휴를 통한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현대의 제휴대상 1순위는 최근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인수한 다임러크라이슬러다. 현대는 지난 72년부터 미쓰비시와 자본, 기술제휴를 맺어왔고 최근에는 연료전지 분야 개발을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출자한 캐나다 발라드와 기술제휴를 추진중이다. 다임러는 고급차, 크라이슬러는 미니밴, 미쓰비시는 대형트럭, 현대는 중소형차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어 3자 연합은 이상적이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4/2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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