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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선종… 시민들 추모 표정 한파속 명동성당 주변 2㎞ 조문 행렬2시간이상 대기하기도… 수만여명 다녀간듯"우리를 보호하던 날개 잃은것 같다" 안타까움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이성기기자 sklee@sed.co.kr 李대통령 조문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방문, 정진석 추기경(왼쪽)의 인도를 받으며 조문하고 있다. 손용석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6도까지 떨어지는 등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이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선종한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마지막을 배웅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날 오전6시 첫 미사와 위령기도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 시민들로 시작된 조문행렬은 오후에는 명동성당 들머리를 거쳐 남산1호터널로 향하는 대로변까지 2㎞ 정도 이어졌다. 점심 때를 전후해서는 2시간 이상 기다린 끝에 겨우 김 추기경의 주검이 안치된 유리관 앞에서 추모기도를 할 수 있었다. 조문객 수만명 다년간 듯 ○…명동성당 측은 조문행렬이 너무 길어지자 대성전 입구에서 '매우 혼잡하오니 조문은 목례만 간단히 해주십시오'라는 안내문을 써서 당부하기도 했다. 성당 측은 정확한 조문객 수를 알 수 없다고 밝혔으나 이날 명동성당을 다녀간 조문객은 수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 금호동에 사는 고수자(69)씨는 명동성당 본관 대성전에 마련된 고(故) 김 추기경의 빈소에 조문한 뒤에도 한동안 발걸음을 돌리지 못했다. 그는 "유리관 속에 누워 계신 추기경의 모습은 평안해 보였다"면서도 "생전 세계 인류와 북녘 동포의 안녕을 위해 늘 기도하셨듯 하늘나라에 가셔서도 잠시도 쉬시지 못할 것 같다"고 추기경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시민들은 슬픔을 애써 달래기라도 하듯 성당 입구 한쪽에 전시된 추기경의 생전 활동이 담긴 사진을 카메라에 담으며 김 추기경을 기렸다. 딸 채니(8)와 함께 성당을 찾은 가수 김태욱(40)씨는 "지난해 병상에 계실 때 찾아뵙고 딸과 노래를 불러드렸을 때 아이처럼 기뻐하셨던 얼굴이 아직도 선하다"며 "아직도 할 일이 많으신 분인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제도 어려운데 큰 어른 떠나 애통 ○…경제계 인사 중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사장단 27명과 함께 성당을 찾아 "개인적으로는 불교를 믿는데 남의 종교도 중요하기에 조문을 왔다"며 "경제도 어려운데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 떠나셔서 애통하다"고 말했다. 최근 경찰 총수 자리에서 물러난 어청수 전 경찰청장도 조문을 와 "좋은 말씀을 주시며 바른 공직생활로 인도해주신 분"이라며 "정신적으로 큰 어른을 잃어 가톨릭 신자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너무 안타깝다"고 슬퍼했다. ○…이날 명동성당을 찾은 문화ㆍ예술계 인사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 추기경이 결혼식 주례를 설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김지하 시인은 "선종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며 "편찮으실 때 간다간다 하면서도 수녀님들이 '때가 안 좋다'고 하셔서 끝내 못 뵌 것이 아쉽다"고 애석해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소설가 박완서씨도 선종 소식을 접하고 "세상이 한층 더 적막해진 느낌"이라며 "우리가 숨던 날개를 잃은 것 같다"고 깊은 슬픔을 나타냈다. 사랑 바이러스 확산 ○…김 추기경의 삶을 따라 사랑을 실천하려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나며 두 눈의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장기기증단체에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사회복지단체에도 관심 어린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날 김 추기경이 초대 이사장을 지낸 사회복지단체인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는 후원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줄을 이었다. 김 추기경은 지난 1989년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결성해 몸소 각막 기증을 신청했고 2006년에는 서울대교구 사제들과 함께 장기 기증까지 신청했다. 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장기 기증과 관련해서는 오늘만 네 분이 직접 방문해 기증 의사를 밝혔고 다섯 분은 전화로 장기 기증 의사를 나타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천주교성직자묘지 안장 ○…고 김 추기경의 시신은 오는 20일 장례 미사 후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 성직자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안병주 용인천주교공원묘원 관리소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 추기경은 직전 서울대주교였던 노기남 대주교 묘소 왼편에 잠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 "후임 추기경 선임 바티칸에 달려" ▶ 외신들도 "김수환 추기경 선종" 긴급 타전 ▶ [김수환 추기경 선종] 장례절차는… ▶▶▶ 인기기사 ◀◀◀ ▶ 금융시장 '3월 위기'로 치닫나 ▶ 검찰 "강호순 2006년 정선서 여성 1명 추가 살해" ▶ 싸게 산 상가 좋아하다 2,000만원 허공에… ▶ 확 달라진 에쿠스, 벤츠와 비교해보니… ▶ 닛산 야심작 '알티마'… 한국시장 도전장 ▶ 강남3구 아파트 거래 4배 껑충 ▶ 최고시속 400㎞로 달리는 '차세대 KTX' ▶ 공기업 IMF 후 10년만에 희망퇴직 실시 ▶ "자고나면 치솟는 환율 때문에…" ▶ 알짜 중소형주 13개 종목 '실적모멘텀+저평가 매력' ▶ 조망권 뛰어난 아파트 쏟아진다 ▶ '양도세 면제' 분양권 시장엔 악재 ▶ 구조조정 먼저인가, 일자리 먼저인가 ▶ 국내 패스트패션 시장 달아오른다 ▶▶▶ 연예기사 ◀◀◀ ▶ 동방신기의 시아준수, 자작곡 '시아틱' 공개 ▶ 이선균-서우, 영화 '파주'서 형부와 처제의 사랑 그려 ▶ 무한도전, MBC 일자리창출 방송에 동참 ▶ 김세아·서유정, 스타들 과거 폭로… 네티즌 '개념없다' ▶ 주현미-소녀시대 서현 '30세차 깜짝 듀오' 결성 ▶ 美 유명 스케이터 "김연아 내 이상형" ▶ 김세아, 자신 짝사랑한 배우 밝혔다가… ▶ 이지아, SBS 텔레시네마 '내 사랑 못난이'편 출연 확정 ▶ '꽃남보다 돈?' CF포스터 논란 ▶ "사고 때 다친 부위가…" 김범 재수술 아픔 ▶ '무한도전 공주 구하기' 패러디 게임 인기 ▶ 탤런트 이민영 비방 악플러 '벌금형' ▶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독립PD상 특별상 수상 ▶ 타블로 친형 데이브·오영실씨 'EBS 잉글리시' 진행자로 발탁 ▶ 던킨도너츠, '꽃보다 남자' 이민호 새모델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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