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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둔화 세계경제에 먹구름

美경기둔화 세계경제에 먹구름 피셔 IMF부총재 내년 전망 '2001년 세계경제는 불안요인이 도처에 산적한 살얼음판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탠리 피셔 수석부총재(사진)는 27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완곡한 표현을 쓰긴 했지만 지역ㆍ국가별로 난제가 많다며 내년도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그는 3개월 전 IMF가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을 4.2%로 전망했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빨리 하락하고 있는데다 증시침체, 유가상승 등 악재가 많아 4%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셔 부총재는 특히 미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세계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은 '둔화(slowdown)'일뿐 '불황(recession)'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하면서도 조속히 금리를 인하해 경기를 부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동아시아, 멕시코 등 대미 무역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본 피셔 부총재는 그러나 동아시아에 3년 전과 같은 외환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으로의 상품수출이 줄어들면서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겠지만 경제시스템을 뒤흔들만한 위기는 없을 것"이란 게 그의 지적이다. 경기회복여부가 불확실해지고 있는 일본경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피셔 부총재는 특히 지난 8월 일본은행이 경기상승세가 뚜렷하다며 금리를 인상, 제로금리 정책을 포기한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0.25%로 올린지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금리를 이전으로 되돌리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며 일본의 10년 장기불황탈출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한편 현재 IMF 관리체제 하에 들어간 국가들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러시아는 낙제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피셔는 최근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기로 결정한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경우 물가상승률이 하락하고 재정적자가 줄어드는 등 경제가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초 IMF가 아르헨티나 정부에 세금을 늘리도록 압력을 가한 것이 금융시장에 혼선을 가져온 데 대해서는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기도 했다. 지난 98년 디폴트를 선언, IMF 체제에 들어간 러시아에 대해서는 고유가 영향으로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러시아가 금융부문의 부실을 털어내고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는 한 또다시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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