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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ㆍ가계 신용위험 환란 이후 최고 수준
입력2003-07-08 00:00:00
수정
2003.07.08 00:00:00
이연선 기자
국내 금융기관들이 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을 환란 이후 가장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의 대출 태도가 갈수록 엄격해져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 경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2ㆍ4분기의 금융기관 대출자산 신용위험지수(DIㆍDiffusion Index))는 29로 지난 1999년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후 가장 높았던 2000년 4ㆍ4분기(30) 수준과 비슷했다. 은행권별로는 국내은행들의 2ㆍ4분기 신용위험DI가 47로 통계작성 후 가장 높아 외국은행 국내지점(17)이나 저축은행(16)에 비해 고객들의 신용을 더 위험하고 크게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 3ㆍ4분기에는 금융기관의 신용위험 전망치가 통계작성후 가장 높은 31로 더 상승해 금융기관들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가계의 신용위험이 더 악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신용위험DI가 플러스이면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 위험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고 마이너스이면 신용위험이 낮아진 것을 뜻한다. 한은 관계자는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 등이 불거진 후 금융기관들이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돼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위험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ㆍ4분기중 금융기관이 평가한 대출태도DI는 -31로 전분기(-8)에 비해서는 물론 통계작성후 가장 신중해졌다. 3ㆍ4분기의 전망치(-27)도 여전히 낮아 금융기관들이 엄격한 대출태도를 취할 방침임을 예고했다.
금융기관들이 대출 태도를 엄격히 하고 있지만 대출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ㆍ4분기 중 대출수요DI는 21로 전분기(-4)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고 3ㆍ4분기 전망치(17)도 2분기와 큰 차이가 없어 대출수요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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