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김상식(32)씨는 최근 데스크탑을 노트북으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노트북이 데스크탑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능이 크게 향상된 데다 가격도 저렴해졌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트북의 가격과 크기, 성능 등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 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가격만 보고 노트북을 선택하거나 많은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고르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고 조언한다. 노트북 전문가인 김정민 노트기어 대표는 “먼저 어디에 쓸 것 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노트북 구매의 첫 걸음”이라며 “모든 것을 다 갖춘 제품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 더 탁월한 제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데스크톱 대용은 크고 밝은 화면이 우선=데스크톱 대체용 노트북은 가정에 놓고 사용하는 만큼 휴대성보다는 성능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노트북용 LCD모니터는 크고 밝으면서 코팅 처리가 된 것이 좋다. 크기는 15인치나 17인치 와이드 모니터가 적당하다. 광디스크드라이브(ODD) 등 기본적인 장치가 본체에 포함됐는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우수하고 외장 스피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스피커 성능이 우수하다면 일단 합격점이다. USB단자 등 확장 포트가 많고 광출력 단자가 지원된다면 금상첨화다. ◇업무용은 단순한 제품으로=업무용 노트북은 기능이 단순하면서 부가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확장성이 높은 제품이 좋다. 구입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 문서작업을 많이 한다면 키보드가 편한 제품이 좋다. 해상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쉽게 눈이 피로해지기 때문에 고해상도 제품은 피해야 한다. 반대로 포토샵이나 3D 등 그래픽 작업을 주로 하는 경우에는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높은 것이 좋다. 15인치에 슈퍼XGA+급의 성능이 지원이 되는 노트북이라면 그래픽 작업을 하는 데 문제가 없다. ◇휴대용은 가볍고 오래가는 게 최고=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 가볍고 배터리 구동 시간이 긴 제품이 좋다. 무게가 많이 나가면 어깨나 허리에 큰 부담을 주며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전원이 없는 곳에서 필요한 업무를 보지 못해 낭패를 보기 쉽다. 자주 이동하는 만큼 충격에 강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얇은 제품은 LCD 액정이 파손될 가능성이 높고 재질이 약한 제품은 케이스가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먼저 이용해본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내구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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