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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KAIST가 새역사 만들어달라"
입력2004-07-15 21:30:58
수정
2004.07.15 21:30:58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한국은 모든 면에서 미국이 성취해온 것보다 3배 빠르게 가야 한다”며 “KAIST도 시간을 단축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러플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총장을 초청,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한 뒤 “러플린 총장이 취임하게 돼 우리 국민들에게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게 됐다”고 밝혔다.
러플린 총장은 이에 대해 “한국 과학계는 미국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이것은 한국 뿐만이 아니고 미국과 저 자신에게도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러플린 총장에게 “이공계 기피현상이 있는데 능력있는 학생들이 이공계를 선택하도록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가”고 물었다. 러플린 총장은 “(이공계 기피현상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특히 독일과 일본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은 이미지를 중시한다”고 답했다. 러플린 총장은 이어 “이공계를 선택하는 것이 세계나 국가, 자기 자신에게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갖게 될 때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과학자들에게 노벨상이 중요한데 나에게 노벨상은 돈과 명예를 준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이 “어려운 자리를 맡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러플린 총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한 특별한 기회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러플린 총장은 “자연과학분야는 태평양지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점이 한국에 와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다”고 총장제안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러플린 총장은 양자물리학의 세계적 대가로, 양자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분수양자 홀 효과’를 이론적으로 처음 설명한 공로로 지난 9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노 대통령은 과학기술혁신체계 강화와 이공계 우대 정책 등의 차원에서 러플린 교수의 총장 기용에 깊은 관심을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부터 50여분 동안 이뤄진 접견에는 임관 KAIST 이사장과 청와대의 박기영 정보과학기술보좌관, 김종민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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